최근 자녀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성장과 발육'이 42.8%로 1위를 차지해 3위를 차지한 '학업 및 교육' 17.6% 보다 약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자녀의 외모에 있어서 얼굴과 키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키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84.7%로 얼굴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15.3%보다 약 6.5배 높은 수치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위 설문 조사 결과에서 보여주듯 성장기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장 발육에 대한 관심과 관여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성조숙증의 발생률이 예전에 비해 높아짐에 따라 아이가 ‘땅딸보’가 될 위험도가 더 높아졌다는 데 있다. 우리아이의 키 성장, 어떻게 관리해 주어야 할까?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의 조언을 들어 보았다.
과다 체지방은 조숙증의 원인 체지방률은 성조숙증의 원인이 된다. 체지방률이 높으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기 마련. 이 두 성분들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초경과 변성기가 오는 시기가 빨라져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된다. 따라서 성장이 가능한 시기를 짧게 만들 수 있다. 체지방률이 높은 아이들을 보면 운동량이 현저히 적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성장판이 받는 물리적 자극이 부족하다. 식습관도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 패스트푸드나 당도가 높은 고열량 음식을 편식하므로 열량은 과잉 섭취하지만 기타 무기질과 중요 영양소들은 부족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또한 부가적으로 성장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의 경우에는 30kg, 남학생의 경우에는 45kg 정도가 되면 사춘기가 진행되므로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시작되는 등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거나, 기준체중(여학생 30kg, 남학생 45kg) 이상이 되면 검사를 통해 성장 시기를 체크해 보도록 해야 한다.
숙면 취해야 성장호르몬 분비된다 우리 체내에서 분비되고 있는 호르몬은 종류도 많지만 그 역할도 무궁무진하다. 호르몬은 하루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체수분량 조절, 음식 섭취 및 대사, 생식, 면역, 적혈구 생산 등 전반적인 체내 항상성 유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호르몬의 균형이 조금만 깨져도 건강은 유지되기 어렵게 된다. 갓난아기들은 호르몬들이 어른처럼 환경변화에 따라 잘 조절되지 않아 몸의 항상성이 깨지기 쉽다. 이 때문에 작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거나 병치레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라면서 점점 호르몬 분비선들이 발달하게 되어 3~4세에는 면역 관계 호르몬들의 분비선들이 발달하고, 7~8세가 되면 본격적으로 여러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 질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이어서 스테로이드 호르몬, 성장호르몬, 성호르몬의 분비가 순차적으로 왕성해져 인체를 지배, 조절하게 된다. 정상적인 어린이에게는 하루 9회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하루 중 숙면에 들었을 때 가장 많은 양의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때문에 성장전문의들은 아이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온도, 습도, 조명 등에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한다. 만일 아이의 성조숙증이 걱정된다면 반대로 성장호르몬 분비를 최대화시켜 성호르몬 분비시기를 늦추고, 키도 쑥쑥 자라도록 해 주어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대단히 까탈스러운 호르몬의 하나로 간에서 성장인자를 만들어 몸 안의 대사 작용을 가속화 시켜 키를 크게 하는 작용을 하며 영양, 운동, 수면 등 신체 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분비량이 변화하므로 성장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는 조건을 잘 갖추어 주도록 하자. 아침 결식(缺食)은 키 성장 방해 한다 당연한 얘기를 꼭 집어 한 번 더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대충 짐작이 갈 듯 하다. 학기 중에는 어느 때를 막론하고 시간에 쫒기다 보니 아침을 결식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점심 식사 시 폭식의 위험이 높을뿐더러 같은 양을 먹는다 하더라도 몸에서 흡수하는 정도가 월등히 높아진다. 2003년 미국 노스웨스턴 의대 예방의학과 린다 밴 혼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아침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율이 35~50% 낮았다고 한다. 심장병 발병 위험도 현저하게 줄어들 뿐 아니라 아침식사를 꾸준히 하는 습관은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하니 아침식사는 꼭 하도록 유도해 주어야 한다. TV시청, 비디오 게임 과하면 키 안 큰다 TV와 비디오 게임은 아이들의 운동시간을 줄일 뿐 아니라 전자파를 뿜어내며 호르몬계를 교란시킬 위험이 있다. 성호르몬의 분비 시기가 정상보다 빠른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TV와 게임을 하느라 꼭 해야 할 일을 미루어 엄마의 잔소리가 뒤따르게 되면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지기 마련. 여과 없이 접하게 되는 선정적, 폭력적인 장면들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어 부모의 지도하에서 하루 두 시간 미만만 이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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