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역사와 문화 넘나드는 과일 편력기

동아일보 입력 2010-07-10 03:00수정 2010-07-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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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사냥꾼/아담 리스 골너 지음/424쪽·1만6000원·살림

빨지 않은 양말이나 운동선수의 국부보호대 같은 냄새가 나는 두리안, 불쑥 튀어나온 엉덩이와 똑같은, 외설적으로 생긴 코코드메르….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사과는 먹어버리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고상한 음식”이라고 찬사를 보냈고, 마크 트웨인은 “수박은 세계 최고의 사치품”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문체를 동원해 ‘과일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역사 속 과일의 용도도 다채로운 얘깃거리가 된다. 중세 시대 여성들이 껍질 벗긴 사과를 겨드랑이에 품은 다음에 애인에게 줬다는 사실은 과일의 에로틱함을 나타낸다. 과일이 기피의 대상이 될 때도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어린아이들을 대거 사망하게 한 유아설사의 주범으로 생과일을 지목했다. 피지 섬 사람들은 한때 코코넛에 영혼이 있다고 믿어 쪼개기 전 “당신을 먹어도 되겠습니까?”라며 허락을 구했다. 역사와 문화를 넘나드는 과일과 사람 얘기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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