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 기자의 칸 스토리] ‘시’, 황금종려상 후보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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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0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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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도 감동적인 훌륭한 작품
윤정희의 관록있는 연기 인상적”
공식 상영회후 언론 호평 쏟아져


‘하녀’에 이어 ‘시’도 제63회 칸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식 경쟁부문에 출품된 ‘시’는 20일 공식 상영회를 가진 후 비교적 높은 평점과 호평이 쏟아지면서, 최고평점을 기록중인 마이크 리 감독의 ‘어나더 이어’, 자비에 보브와 감독의 ‘오브 갓즈 앤 멘’들과 황금종려상의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칸영화제의 소식지 ‘스크린’은 평점 2.7점(4점 만점)을 줬고, 필름 프랑세즈도 2.4점을 줬다. 또한 해외언론들도 ‘시’를 “황금종려상감”이라고 칭찬했다.

AFP 통신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10대의 성폭행과 시의 조합이 냉담한 비평가들을 홀리며 칸 영화제를 뒤흔들어 놓았고, 황금종려상을 노리는 아시아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며 황금종려상의 유력한 후보로 지목했다.

19일 오후 기자 시사회에서 만난 프랑스 일간지 파리지엔의 마리 사비옹 기자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슬프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윤정희의 관록 있는 연기가 인상 깊었다”고 평했다.

‘시’는 개막 전부터 유력한 수상후보작이었다. 작품을 미리 본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크게 칭찬했다는 소식이 있었고, 20일 공식 상영회에는 팀 버튼 심사위원장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시’를 통해 1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윤정희도 큰 주목을 받았다. 20일 공식 상영회 직전 한복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아 플래시 세례를 받았던 윤정희는 로이터통신으로부터 “칸을 통해 강력한 복귀를 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감독은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이 영화에 16년 만에 컴백하는 ‘한국 영화계의 대모’ 윤정희를 주연으로 캐스팅함으로써 영화를 한 차원 높은 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창동 감독과 윤정희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외신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한 후 21일 밤 파리로 돌아갈 예정이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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