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5분 요원이라도 뽑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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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5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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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위해 허정무호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는 이동국(31·전북 현대)이 월드컵에 대한 절실함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그는 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다시 ‘꿈의 무대’에 서기 위해 3주간의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동국은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에서) 5분 요원으로라도 뽑히기 위해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전지훈련을 통해서 적극성과 움직임 등 여러 측면에서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그는 A매치 3차례 포함 5번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냈다. 남아공에서 열린 현지 클럽 베이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그러나 A매치에서는 골 뿐 아니라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로 올리지 못했다.
이동국은 “여러 번의 찬스에서 골이 나오지 않았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동아시아 대회에서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뛰어다니다 보면 좋은 찬스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여전히 이동국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플레이 스타일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허 감독은 라트비아전 다음날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국을 향해 좀 더 채찍질을 했다.

그는 “이동국 등 4명의 선수가 회복속도가 최상의 수준으로 나왔다. 이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지 않는 것은 게으르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더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동국을 포함한 공격수들에게 “문전에서 슛을 시도할 때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하고, 좀 더 침착하게 골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동국이 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30일부터 목포에서 다시 소집되는 대표팀 훈련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2월 6일 개막하는 동아시아대회 3경기를 통해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내야 한다.

“월드컵 출전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전훈을 통해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동아시아대회에서는 골로 연결시켜서 팀에 더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이동국은 각오를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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