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펀드이야기]최고의 위험 관리 방법은 ‘장기투자’

  • 입력 2008년 1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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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은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펀드 수익률이 지나치게 좋았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주식형 펀드에서 적어도 연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정도로 낙관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벌써 코스피지수가 8.56% 하락하자 펀드 투자액이 줄어들고 환매도 서서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펀드 투자를 시작한 일부 투자자는 상당한 손실을 보게 돼 당황하고 있다.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펀드 투자에서 손실을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자신에게 적합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첫째, 올해 펀드 투자에서 원금을 반드시 보존하려면 자산 구성비를 조정해야 한다. 즉, 올해 펀드 투자에서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20%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만약 1000만 원을 투자하고 있다면 채권형 펀드나 정기예금을 800만 원 이상 가입하고 반대로 주식 투자 금액을 200만 원 미만으로 줄이면 주식에서 20∼30% 손실이 생기더라도 투자원금 1000만 원을 지킬 수 있다.

둘째, 적립식으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위험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 주가가 하락할 때 계속 적립식 투자를 하면 비록 올해는 원금 손실을 피할 길이 없지만 싼값에 주식을 많이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이후 주가 상승시 큰 수익이 나게 된다. 올해의 투자 손실이 미래의 고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지 말고 계속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공격적인 상품을 안정적인 상품으로 변경해야 한다. 지난해에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면 주로 주가 상승기에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고 있을 것이다. 배당주 펀드, 중소형 가치주 펀드, 대체투자 펀드 등과 같은 안정적인 상품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면 위험을 조금 더 줄일 수 있다.

이런 몇 가지 위험관리 방법이 있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은 장기 투자다.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고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자원금을 늘려 앞으로 생겨날 주가 상승을 맛볼 수 있으면 된다.

소극적인 위험관리보다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 삶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용기를 가져야 할 때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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