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단절의 시대'…지식사회 경쟁서 살아남으려면

  • 입력 2003년 11월 28일 17시 30분


코멘트
◇단절의 시대/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596쪽 1만6000원 한국경제신문

“유사 이래 20세기 후반에 한국이 겪었던 것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변한 나라는 없다.”

세계적 경영학자인 저자는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을 이렇게 평했다. 이는 물론 한국사회 전반의 변화를 말한 것이지만, 또한 자신이 예견했던 ‘지식사회’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이룩해 가고 있는 한국을 보며 내심 흡족해 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35년 전 미국에서 처음 발간된 후 수차례의 수정 보완을 거친 드러커 경영학의 고전이다. 그는 ‘지식사회’란 용어를 이 책에서 처음 사용했고, 이는 이후 지식사회를 기반으로 한 그의 ‘지식경영론’에 토대가 됐다.

드러커는 이 책에서 이 시대에 네 가지 분야에서 ‘단절’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한다. 새로운 기술의 발달, 새로운 세계경제의 형성, 다양한 조직에 기초한 새로운 다원주의의 대두, 새로운 자본 겸 경제의 주요 자원으로서 ‘지식’의 등장. 핵심은 결국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단절의 시대’에 지식사회를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특히 지식노동의 특성상 40대에 이미 일에 대한 권태감에 빠지기 쉬운 지식노동자에게 사회와 기업이 조기퇴직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제2의 지식경력’을 쌓아 새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라고 조언한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