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표 단식 이틀째]이회창씨 "나라위해 고생 길 택했다" 위로

입력 2003-11-27 18:58수정 2009-09-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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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다.”

단식투쟁 이틀째로 접어든 27일 오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다소 지친 표정으로 취재진에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현 시국에 대해 언급할 때는 목소리를 높이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양반(노무현 대통령을 지칭)이 염치도 없고, 책임감도 없어 국정을 어떻게 끌어가려는지 의문이다”고 말할 때는 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최 대표가 단식 이틀째인 이날 오후까지 먹은 것은 1.5L짜리 4통 분량의 생수와 죽염, 그리고 26일 밤 부인이 직접 가져다 준 쌀뜨물 반 컵이 전부다.

이날 대표실엔 간이용 침대와 해인총림 방장인 법전 스님의 법문집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와 국제정세 분석서 ‘세계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등 책 2권, 그리고 죽염 통이 새로 들어왔다. 최 대표는 방문객이 없을 때는 주로 책을 봤다. 인터넷도 하고 가끔씩 혈압도 체크했다.

이날 대표실에는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을 비롯해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등의 격려 방문이 이어졌다.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이 전 총재는 “당과 나라를 위해 크게 고생스러운 길을 선택한 것 같다”고 위로했으며 최 대표는 “별도리가 없는 것 같다. 정치를 하다 단식을 할 줄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농성장을 찾은 박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부끄럽기도 하다. 재적의원 3분의 2라는 숫자는 헌법을 고칠 수 있는 절대다수의 의견인데…”라고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도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부탁했다. 서 전 대표는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며 결연한 투쟁을 당부했다. 이에 최 대표는 “대한민국이 주저앉는 게 아닌가 걱정이 돼 이런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단식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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