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훈풍에 세계증시 후끈…나스닥 21개월만에 최고

입력 2003-11-05 18:17수정 2009-10-0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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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타고 있다.

3일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17개월, 나스닥지수는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에는 차익(差益)매물이 늘면서 전날보다 소폭 내렸지만 월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다우존스 10,000, 나스닥지수 2,000 선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미국발 훈풍은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증시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대만이 18개월, 일본이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국과 독일 증시도 작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모건스탠리 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대비 세계 50개국 증시의 평균 상승률은 23%에 이른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이보다 약간 높은 26.8%다.

▽미국의 경기회복, 세계 증시 랠리 이끌어=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회복을 세계 증시의 동반상승의 일등공신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경기회복을 알리는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채권에 투자된 세계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

월가의 전문가들은 특히 3일(현지시간) 발표된 공급자관리협회(ISM)의 제조업지수를 근거로 ‘조정’에 비중을 뒀던 그간의 입장에서 ‘상승세 지속’ 쪽으로 급선회하는 양상이다. ISM 제조업지수는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57을 기록해 월가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4개월 연속 50 선을 넘은 것도 긍정적인 전망을 낳게 했다.

미국의 3·4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7.2%(연율 기준)로 84년 1·4분기(1∼3월) 이후 19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소비와 기업투자의 급증’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유럽의 10월 제조업지수도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경기회복 추세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김영익(金永翊) 대신증권 경제조사실장은 “미국경제는 소비와 투자증가→기업매출 증가→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세계 GDP의 33%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수출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이 경기회복과 만나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랠리 언제까지 이어질까=미 블룸버그통신은 4일 월가의 경제분석가 54명을 대상으로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미국의 4·4분기와 내년 1·4분기 GDP성장률이 연율 기준으로 각각 4%가량 될 것이란 응답이 주류를 이뤘다. 내년에도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홍춘욱(洪椿旭)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일 미국의 10월 실업률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오면 최소한 연말까지는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경제회복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커다란 호재”라며 “그런데도 한국은 내수부진으로 인해 아시아권에선 상대적으로 주가상승이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윤석 CSFB증권 서울지점 전무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선진국 경기회복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이정호(李禎鎬)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실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올 경우 세계 증시 랠리는 내년 초 조정국면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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