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미국이 세계평화 위협" EU조사

  • 입력 2003년 11월 4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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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세계 평화의 최대 위협국으로 꼽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여론조사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물론 북한 이란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미국도 조사의 공정성을 문제삼고 나섰다.

파리의 유럽유대인의회는 4일(현지시간) "이번 조사는 '선동적'"이라고 단정하고 "팔레스타인을 빼놓고 여론조사를 벌인 자들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희생자유족회도 이스라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측의 폭탄테러로 뼈대만 남은 버스를 유럽에 보내 구경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외무부의 대니얼 셰크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국제문제와 분쟁 면의 대부분을 장식하고 있어 설문을 받으면 이스라엘을 꼽을 수도 있다"며 "미국을 '악의 축'국가인 이란 북한과 같은 반열에 놓은 것을 보면 조사가 불합리하다는 것이 입증된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의 애덤 어릴리 대변인은 "유럽인들을 비난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미국이 세계평화를 위협한다는 인식은 현실과 매우 다르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3일 일부 결과가 공개된 여론조사는 EU 집행위가 갤럽에 의뢰, 회원국 내 751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8∼16일 실시한 것으로 15개국 중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국가를 선택하라는 방식이었다.

조사 결과 이스라엘을 꼽은 비율이 59%로 가장 높았으나 팔레스타인은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선택대상에서 제외됐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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