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범죄 급증세 강도 10년새 최다

  • 입력 2003년 11월 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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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범죄 발생 간격(범죄시계)이 부쩍 짧아지고 있다.

경찰청은 살인 강도 강간 폭력 절도 등 주요 5대 범죄가 올 들어 급증해 9월 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형별로 4∼33%씩 늘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살인 4.2%, 강도 32.7%, 강간 5.7%, 절도 11.3%, 폭력 4%씩 증가했다.

특히 5대 범죄 모두 하반기로 갈수록 발생 간격이 매우 짧아지고 있다. 살인은 올 1·4분기에 9시간44분마다 발생했으나 2·4분기 8시간24분, 3·4분기 8시간10분 간격으로 발생했다. 연초보다 1시간34분이 빨라진 것이다.

강도에서도 이런 추세는 뚜렷하다. 1·4분기 강도 발생 간격은 1시간23분. 그러나 3·4분기에는 48분으로 35분가량 빨라졌다. 1·4분기보다 70% 이상 강도 사건이 더 많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강간 역시 1·4분기 1313건(1시간39분), 2·4분기 1738건(1시간15분), 3·4분기 1879건(1시간10분)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범죄는 4·4분기가 남았는데도 9월까지의 발생건수가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는 올 들어 9월까지 5912건으로 발생해 지난 한 해의 5906건을 초과했으며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절도 역시 9월 말 현재 98년 이래 가장 빈번해 2분18초마다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기불황의 장기화, 실업자 급증, 사회혼란 등으로 강력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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