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중학교사, 국내 최고 삼엽충 화석 찾아내

  • 입력 2002년 9월 23일 17시 59분


중학교 교사가 3년 동안의 현장 탐사 끝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삼엽충 화석을 발견했다.

충남 금산의 동중학교 이남목(李南穆·42·사진) 교사는 최근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전국과학전람회에 자신이 발견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삼엽충 화석인 ‘레드리키아 노비리스’를 제출해 특상을 받았다.

그는 이에 앞서 이 화석을 토대로 ‘문경층군에서 산출되는 삼엽충 화석과 생층서(生層序)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써 공주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엽충 화석

그가 경북 문경군 마성면 구락리와 하내리 일대에서 발견한 레드리키아 노비리스는 5억4000만여년 전의 것으로 그동안 국내 최고(最古)의 삼엽충 화석으로 알려진 ‘쿠테니아 아마노이’보다 1000만년가량 오래된 것이다.

이 교사가 레드리키아 노비리스를 발견해 보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대학원에 입학했던 1999년.

“수업시간에 일본의 저명한 고생물학자인 고바야시가 1961년 문경에서 이미 이 화석을 발견했다는 얘기를 듣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작 자국민은 30여년이 지나도록 존재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처지라고 생각하니 말이죠.”

그는 그때부터 방학과 주말에 틈내어 30여차례나 구락리와 하내리 일대를 방문, 문제의 화석층을 발견했다.

또 당시까지만 해도 그저 탄산염암층이라고만 알려진 이 화석 상층부의 정체가 쿠테니아 아마노이라는 사실도 확인해 문경지역 화석대에 층서열(層序列)도 부여했다.

이 교사는 “앞으로 더 오래된 화석층을 발견해 우리나라 고생대 존재를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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