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귀성길 정체 ‘도로위 화병’ 몸근육 풀어주면‘가뿐’

  • 입력 2002년 9월 15일 17시 17분


해마다 명절이면 되풀이되는 귀성 및 귀경길 고속도로의 정체현상. 자동차 행렬이 이어지면서 전국의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자신도 모르게 짜증을 내기 쉽다. 어떻게 하면 도로에서의 ‘화병’을 다스릴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자동차라는 특수한 공간을 이해하면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동차 안은 비좁은 공간 때문에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문이 닫혀있으면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되기 쉽다. 이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요인. 어지럽고 답답한 느낌이 들며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쉽게 피로해진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고경봉 교수는 “호흡을 조절하면서 이완요법을 하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완요법이란 몸의 근육을 긴장시켰다가 풀어주는 동작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

팔 이완요법은 깍지 낀 손을 바깥으로 천천히 내민 뒤 멈췄다가 거둬들이는 동작. 손을 내밀 때 다섯까지 세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거두는 동작에서는 다섯을 세면서 숨을 내쉰다. 이 같은 동작을 응용해 어깨를 치켜올렸다가 내리고, 다리를 뻗었다가 거두는 동작을 하면 스트레칭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좋은 경치나 장면, 가족과 덕담을 나누는 모습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연상법’을 활용하거나 우스갯말 등을 준비해 자주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고 교수는 “차 안에서 다른 사람을 헐뜯거나 나쁜 소재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금물”이라며 “연휴가 끝난 뒤에도 스트레스가 쌓여 명절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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