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무좀 "가을에 뿌리 뽑으세요"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25분


‘무좀 치료 가을에 더욱 신경쓰세요.’

여름 내내 ‘무좀과의 전쟁’을 치른 무좀 환자들은 선선한 가을로 접어들면 긴장의 끈을 늦추기 마련이다. 증세가 나아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치료를 끝내지 않은 채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심이 그동안의 치료 성과를 허사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오랫 동안 꾸준한 치료가 필수적인 무좀은 조금만 치료를 게을리하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여름철부터 시작한 치료의 고삐를 가을에 더욱 죄는 것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무좀의 정체는 곰팡이균〓무좀균은 곰팡이균의 일종이다. 이 균들은 주로 피부의 가장 바깥에 있는 각질층에 서식하며 피부의 각질을 녹여 ‘양분’으로 삼아 번식한다. 따라서 각질이 풍부한 발가락과 발바닥, 손발톱, 사타구니 등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무좀은 대개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다가 선선해지면 증세가 나아진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안심은 금물. 곰팡이균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각질층에 ‘숨어’ 다음 여름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무좀의 종류와 증세〓무좀은 발생 장소에 따라 병명이 다양하다. 전체 무좀의 절반 이상이 발무좀이며 다음이 손무좀, 손 발톱무좀, 사타구니와 엉덩이에 생기는 완선, 털이 없는 부위에 생기는 체부 백선, 앞가슴과 등에 생기는 어루러기 등이다.

대개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 껍질이 하얗게 벗겨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세다.

무좀의 초기 증세는 주로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것. 다음은 발가락에 좁쌀같은 물집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 때 물집을 손으로 긁게 되면 2차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진물이 나고 붓거나 아프게 된다.

전문가들은 “목욕탕이나 수영장도 무좀의 주요 전염 경로”라며 “심한 무좀을 방치할 경우 균이 몸속의 혈관을 침범해 다리 전체가 붓는 정맥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치료법과 예방〓가벼운 증세는 바르는 항생제 연고를 6∼8주 정도 꾸준히 사용하면 완치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라미실 등 바르는 약과 스포자녹스 먹는 약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먹는 약의 경우 초기에 비해 간 독성 등 부작용이 대폭 개선돼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하면 별 문제가 없다. 치료 기간은 2∼3개월 정도이며 이후에도 한 달 정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좀은 다른 어떤 질병보다 끊임없는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발을 씻은 뒤에는 반드시 구석구석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대중목욕탕 등에서 많은 사람들을 거친 발걸레나 슬리퍼 등의 이용을 피해야 한다. 또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신고 두켤레 이상의 신발을 번갈아 신고 자주 신발에서 발을 꺼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섣부른 치료는 금물〓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하다간 오히려 화를 당하기 쉽다. 식초나 빙초산에 물을 섞어 희석시킨 뒤 발을 담그는 것은 ‘위험천만’.

자칫 심한 염증과 2차 감염을 일으켜 증세를 악화시킬 위험이 높다. 마늘을 찧어 붙이거나 소주에 발을 담그는 것도 가려움증만 일시 해소될 뿐 치료 효과는 거의 없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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