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한국 동영상기술, 국제표준됐다

  • 입력 2001년 8월 2일 15시 27분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 제57차 멀티미디어 동영상(MPEG) 기술표준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한 동영상 색채, 영상질감 표현 등 26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2일 밝혔다.

기술표준원 최금호 전자거래표준과장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 기술이 미국 일본과 동등한 수준(전체 기술의 30%)으로 국제표준에 채택됨에 따라 5년 후에는 기술 수출과 특허료에 따른 수입으로 10억달러 정도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표준에 포함된 한국 기술은 △비주얼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동 개발한 ‘대표색채 지정기술’ 등 8건 △표현 부문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의 ‘이미지 검색을 위한 가중치 구조’ 등 14건 △MPEG-21 부문에서 LG전자의 제안 2건 △기타 3건 등이다.

이번에 국제표준이 된 기술은 95년부터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전자통신연구원 코난테크놀러지 고려대 한양대 등이 참여해 기술별로 산학연이 공동 연구를 한 것이다.

특히 한국의 동영상 기술 22건이 반영된 MPEG-7 기술은 2002년 초에 ISO 표준으로 공식 발간된다. MPEG-7은 멀티미디어 데이터에 포함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로 정보의 저장 검색 전송을 가능하게 해 앞으로 전자상거래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대화형 디지털방송 등의 동영상 콘텐츠로 활용될 것으로 기술표준원은 전망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 MPEG-2와 MPEG-4 분야에서 각각 2건과 10건의 국제표준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로열티로 작년 500만달러를 받은 데 이어 올해 2000만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자부는 멀티미디어 기술표준 선점을 위해 내년 3월 열리는 제60차 멀티미디어 동영상 ISO 국제회의를 제주도에 유치해 산업표준화 기반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MPEG이란▼

동영상 전문그룹을 뜻하는 말로 ‘Moving Picture Experts Group’의 약자. 동영상과 음향압축에 관한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이다. 요즘엔 동영상 부호화 표준을 뜻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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