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30년새 1000만명 줄어…총인구의 8.7%

  • 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20분


농사를 짓는 사람이 30년전부터 지난해까지 한해 평균 35만명씩 줄어들어 1970년보다는 농업 인구가 1000만명 이상 줄었다. 한국에서 농가와 농업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30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00년 농어업 총조사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말 현재 농가수는 138만4000가구, 농업 인구는 403만2000명이었다. 95년 조사 때보다 가구수는 7.8%(11만7000가구), 농업 인구는 16.9%(81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총가구에서 차지하는 농가의 비중은 9.7%, 총인구중 농업 인구의 비중은 8.7%로 통계청 조사 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내려갔다. 95년에는 비중이 각각 11.6%와 10.9%였다.

농업 인구는 70년(1424만2000명)보다는 1039만명 줄었다. 30년동안 연평균 35만명씩 감소했다는 뜻이다. 농사를 짓는 가구와 사람은 절대적으로 줄었지만 전업농가의 비중은 67.1%로 5년전보다 10.5%포인트 늘었다. 3㏊ 이상의 농사를 짓는 대규모 영농가구의 비중은 4.7%에서 6.3%로 늘어나고 농가당 경지 규모도 1.32㏊에서 1.36㏊로 커졌다.

한편 통계청의 ‘2000년 국제통계연감’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농업 인구가 95년 673만6000명에서 99년에는 537만1000명으로 줄었다. 4년동안 136만5000명(20.3%) 감소했으며 연평균 34만1250명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미국은 95년 691만3000명에서 99년에는 632만5000명으로 58만8000명(8.5%) 감소했고 연평균 14만7000명 줄어든데 그쳐 특히 동아시아 국가들의 농업인구 격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농촌뿐만 아니라 어촌도 ‘공동화(空洞化)’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어업가구는 8만2000가구로 95년보다 21.7%(2만2000가구) 줄었다. 어업 인구도 25만2000명으로 5년전보다 27.6%(9만5000명)나 격감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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