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 미 1/4분기 GDP성장률의 영향은?

  • 입력 2001년 4월 30일 08시 11분


미국발 호재가 국내악재를 무력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시시간) 발표된 미국 1/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원/달러 환율 재상승과 채권시장불안이란 악재를 희석시킬 전망이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국내악재는 별다른 충격없이 순조롭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상무성은 1/4분기 미국경제가 2%했다고 발표했다. 가계소비지출(+3.1%) 증가에 힘입어 시장전망치(1%)를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1%)에 이어 2분기 연속해서 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서 경착륙이 불가피하다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었다.

미국투자자들은 1/4분기 GDP 수치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Recession)은 피할 수 있고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완화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하반기부터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코닝 등 일부 대기업이 지난 주말 1/4분기 실적악화를 발표했지만 미국증시가 이를 무시하고 상승한 것이 좋은 예다. 나스닥지수가 2.01% 오르는 등 미증시의 3대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1/4분기 경제성장률의 동력인 가계소비지출은 1월초 미국증시가 반등할 때 잠시 늘어났다가 이후 증시하락과 함께 줄어들었다며 경기침체(Recession)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주장하지만 대세는 점차 낙관론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는 국내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미국경제의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증시에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도 미국경제와 하반기 동반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증시가 한단계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중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재반등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일부 투신사의 유동성위기라는 증시악재를 무력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3월중 생산활동동향'을 보고 "국내경제가 바닥권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경기둔화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지금부터 주식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시장전문가들의 입지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메릴린치증권 등 미국의 대다수 증권사들이 주식투자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하듯이 현명한 투자자라면 국내증시에서도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비중 확대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을 뛰어넘는 1/4분기 미국 GDP성장률이 국내증시에 던지는 함의도 이것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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