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영방송 NTV 정부측 임원진이 장악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51분


러시아 민영 NTV가 14일 정부측 임원진에 의해 장악됐다.

보리스 요르단 사장 등 새 경영진은 이날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오스탄키노 방송탑에 있는 NTV 사옥에 출근했다. 그동안 농성을 벌이며 새 경영진의 출근을 저지해온 기자 등 직원들과 충돌은 없었다.

러시아 정부가 3일 국영기업 가스프롬이 갖고 있는 지분을 이용해 주총을 열고 정부에 비판적인 NTV 임원진을 친정부 인사로 교체하자 방송사 직원들은 ‘방송장악 음모’라며 농성을 벌여왔다. NTV 직원들은 당시 주총이 무효임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해놓아 NTV사태는 법정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새 경영진 취임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여온 NTV의 간판 여성 앵커인 스베트라나 소로키나 등 40여명의 직원은 이날 새 경영진이 출근하자 항의의 뜻으로 사표를 냈다.

해임된 예브게니 키실료프 전 사장은 “이제 ‘독립 방송’의 상징인 NTV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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