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약이야기]종합영양제 만병통치약 아니다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32분


각종 건강식품 헬스식품이 판치고 있다. 특히 종합영양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까지 많다. 얼마전 스포츠센터를 이용하는 부유층이 즐겨먹는 미국산 건강식품에서 최음제 요힘빈과 교감신경흥분제 에페드린 등이 검출돼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적도 있었다.

종합영양제는 각종 비타민과 소량의 미네랄로 구성돼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미량이지만 몸의 신진대사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 때문에 ‘미세영양소’로도 불린다. 이 미세영양소가 부족하면 몸에 질병이 발생하지만 다시 공급하면 회복된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대부분 몸에서 생성되지 않으므로 음식이나 영양제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건강한 사람은 균형 잡힌 식사로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기 때문에 영양제를 따로 먹을 필요는 없다.

현재 국제적으로 공인된 비타민은 13종. 이중 비타민 A, D, E, K은 몸의 지방세포에 저장되기 때문에 지용성 비타민이라고 한다. 비타민 C와 비타민 B군 등 나머지 9가지 비타민은 수용성으로 몸에 저장되지 않는다. 지용성 비타민을 장기적으로 과다 복용하면 여러가지 인체 유해반응이 일어난다.

비타민A를 과다 복용하면 탈모 안면홍조 식욕부진 태아기형 등이 생긴다. 과도한 비타민D 복용은 눈의 염증 구토 설사 변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 몸은 세포의 기능과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미네랄을 필요로 한다. 칼슘 인 마그네슘 등이 대표적이며 소량의 크롬 구리 불소화합물 요오드 철 망간 몰리브덴 셀레늄 아연 염화물 칼륨 나트륨 등도 필요한 미네랄.

확실히 영양결핍이라면 충분한 음식 섭취가 힘든 고령자 임신부 채식주의자에게 종합영양제를 추천할 만하지만 장기간 고단위 비타민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경업(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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