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외나로도 우주센터…남도 선마을서 우주개발 꿈키워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48분


외나로도, 전남 고흥에서 다리 2개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는 섬. 지난1월말 정부가 2005년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우주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곳이다.

이 외나로도의 또 남쪽 끝, 행정구역상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하반 마을 일대 150만평. 이 곳에서 눈을 들면 시야가 푸른 남해바다를 지나 오키나와를 건너 뛰고 태평양 드넓은 바다 위로 뉴기니아까지 쭉 뻗어나간다. 이 섬끝 해안과 야산 지역 일대가 바로 우주센터가 자리잡을 터전이다.

▽우주센터 진척 현황〓현재 우주센터는 건립 원칙만 발표된 상태. 정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03년까지 토목 건축 공사를 마치고 2004년부터 각종 장비 운용시험과 위성 및 발사체(로켓) 시험 작업에 들어간다. 2005년 하반기에는 완전 국내 기술로 조립된 과학위성2호(100㎏급)를 우리 손으로 지구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우주센터 건립을 위해서는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200억∼300억원씩 총 1300억원이 투입되고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0년까지 1500억원이 들어간다.

▽우주센터는 어떻게 구성되나〓발사대 발사통제센터 추적 및 감시레이더 등 11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우선 제1발사대가 하반마을의 남쪽편 언덕에 자리잡고 그 주변에 발사통제센터, 발사체 및 위성 조립동과 실험실, 추적 및 감시 레이더, 비행 지령 송신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제1발사대보다 발사체 추력 규모가 10배 정도 큰 제2발사대는 2단계 사업시 건립된다.

추적레이다는 발사체의 비행궤도를 쫓고 감시레이다는 해상 및 공중 안전 통제를 위해 주변을 살피게 된다. 텔레메트리 수신시설은 궤도에 진입한 위성의 비행 상태 데이터를 모으고 비행종단지령 송신시설은 위성이 안전영역을 이탈했을 때 발사체를 폭파하는 결정적 시설.

우주센터의 입구에는 우주체험관이 들어서 청소년들이 우주의 개발 현황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을 갖춘다.

▽우주센터의 운영 계획〓우주센터가 건립되면 이곳에는 60명 상주하게 된다. 이중 47명이 연구기술진이고 13명이 행정 지원팀.

우주센터에서는 연간 1,2회 정도 발사 작업이 벌어지지만 발사가 없는 평상시에도 각종 위성조립과 발사체 개발 관련 실험이 계속될 예정.

▽우주센터의 입지 조건〓외나로도 우주센터는 태평양 서부 바다 위를 향해 위성을 발사할 때 15도 각도의 너비를 확보할 수 있다.

이곳에서 위성을 발사하면 발사체의 1단계 잔해물은 우리 영해인 제주 인근 해역에 떨어진다. 위성은 계속 오키나와 상공을 지난 뒤 2단계 잔해물이 필리핀 동부의 태평양 상에 낙하한다. 3단계 잔해물은 거의 다 불에 타지만 뉴기니아 못 미친 태평양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흥〓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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