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7차 교육과정 시범 운영 해 봤더니…

  • 입력 2001년 3월 4일 18시 32분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한 시범학교 교사들은 ‘교사의 열정’과 ‘학부모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업이 놀이를 하는 등 ‘활동 중심’이어서 학생이 산만해지기 마련인데 학급당 학생 수가 많고 준비할 자료도 만만치 않아 교사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평가해 심화 및 보충학습을 시키고 부진아는 특별보충수업까지 받다보니 학부모들의 항의(?)도 잦다.

수학에서 덧셈과 뺄셈을 가르치는 3학년의 경우 숫자카드와 모의동전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계산하고 짝꿍과 함께 은행놀이를 하며 받아올림과 받아내림까지 깨우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 수업 후반부에 빙고게임과 스피드게임 등으로 암산능력 향상과 흥미를 유도할 수도 있다.

교사들은 보충 및 심화학습 대상 학생을 구분할 때 기준이 모호해 난감해하기도 했다. 서울 A초등학교 김모 교사는 “학생이 주어진 내용을 빨리 배우는 속도로 수준을 판가름짓는 것 같아 경계선이 애매하다”면서 “수준별 교육과정이 오히려 점수 만능주의를 낳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10개 교과에 달하는 교과목에 대한 수업연구 및 자료준비 등을 혼자 하기가 벅차 교사들의 협업 체제를 갖추는 사례도 있다. 2, 3학급 단위로 교사들이 힘을 합쳐 교사당 3∼5과목씩 나눠 수업준비를 하는 것.

서울 안평초등학교 김정석 연구부장은 “수준별 교육과정은 적정한 수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면서 “수업 때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역점을 두면서 상위권 학생들은 교실에 비치한 심화 학습지로 맘껏 공부하게 했는데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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