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미국경제 하반기 반등 신경제에 달려있다

  • 입력 2001년 1월 16일 16시 01분


작년 한해동안 최악의 성적을 낸 미국증시를 뒤로 한 채 많은 미국 증시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 주가가 바닥을 친 후 하반기부터 다시 반등하면서 미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미 연준리(FRB) 그리스펀 의장의 금리인하와 새로 출범하는 부시행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감세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하반기에는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이 같은 희망은 한동안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인터넷과 첨단기술주가 이끄는 신경제의 부흥여부에 달려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잡지는 연준리의 금리인하정책이 주택과 자동차 구입증가등의 소비지출을 유도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경기부양효과가 구경제산업에 편중돼 있는 한 경기반등을 가져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대신 하반기의 반등여부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의 투자나 첨단기술기업들의 감원규모, 나스닥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와 같은 신경제적 요소에 의존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닷컴기업들의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자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자금이 당장이라도 회수된다면 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며 하반기에 더욱 심화된 침체양상을 나타낼지도 모른다.

첨단기술기업의 감원규모가 증가하는 것도 경기부양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들 기업이 수익성악화를 피하기 위해 직원을 많이 해고할수록 소비자지출은 그만큼 줄어들고 경기후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경기둔화세가 생각보다 완만하다면 첨단기술부문의 거품을 서서히 제거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경기가 갑자기 얼어붙을 경우 연준리의 금리인하도 경기반등에 성공할 수 없게 된다.

잡지는 미국경제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신경제의 침체와 이에 따른 경기둔화를 우려하며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옛말처럼 신경제의 부흥 여부에 미국경제의 앞날이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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