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들도 노트북 PC는 필수품』

  • 입력 1998년 11월 9일 19시 38분


‘우주인들은 어떤 컴퓨터를 사용할까.’

10일간의 우주여행을 끝내고 최근 지구로 귀환한 존 글렌 상원의원 등 7명의 디스커버리호 승무원들이 우주공간에서 이용한 컴퓨터는 다름아닌 노트북PC.

이번 우주비행에는 미국 IBM이 제작한 20대의 ‘싱크패드’가 활용됐다.

이 가운데 15대의 ‘755C’모델은 95년부터 우주를 드나들었던 ‘역전의 노장’ 컴퓨터. 나머지 5대는 ‘760XD’라는 신모델로 99년 중반부터 모델 대체에 앞서 신뢰성 테스트를 받기 위해 탑재된 것.

우주왕복선에서 노트북PC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 역할도 다양하다. 우주왕복선의 주컴퓨터로 부터 비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받아 조회하는 단말기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무중력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 이번에 진행된 80가지 과학실험에도 핵심수단으로 이용됐다. 노트북PC가 우주왕복선에 탑재되기 시작한 것은 93년 10월부터. 2대의 노트북PC가 허블천체망원경을 쏘아올린 우주왕복선 ‘인디버’호에 최초로 실렸다.

이때 사용된 제품은 ‘750C’모델로 33㎒급 486 중앙처리장치에 착탈식 3백40MB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제품.

미 항공우주국(NASA)가 싱크패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95년5월에 있었던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와의 도킹에서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

최초 도킹이 실패하면서 우주왕복선 내부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상당수 기기들이 파손되는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싱크패드 모델은 못쓰게 된 건전지만 교체한 뒤 곧바로 다시 작동했다고.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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