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올해 쌀 수확량이 3천5백40만섬으로 90년대 최대 풍작이었던 지난해 수확량 3천7백84만섬보다 2백44만섬(6.5%)이 줄었다고 6일 밝혔다.
태풍의 영향으로 추곡 수매에서 1등급 판정을 받는 비율은 지난해의 95.8%보다 10%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농림부는 특히 경남북 전남북 등 태풍 피해지역에서 등외품 및 잠정 등외품 벼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매량을 당초 계획보다 늘리기로 했다.
올해 벼 작황은 평년작 수준인 3천4백56만섬보다는 84만섬(2.4%) 많은 것이다. 평년작은 최근 5년간 작황 가운데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3년간 생산량을 평균해 산출한다.
농림부가 10월말까지 전국 8천개 표본농지에서 벼 작황을 실측 조사한 결과 △㎡당 포기 수 22.7개(평년 22.4개) △포기당 유효이삭 수 19.0개(평년 19.4개) △이삭당 완전낟알 수 63.3개(평년 60.1개)로 나타났다.
10a(3백2.5평)당 수확량은 4백82㎏으로 평년작보다 12㎏ 늘었다.
지역별로는 충남(10a당 5백17㎏)의 단위당 생산성이 가장 높았으며 태풍 피해가 컸던 경북(4백44㎏) 경남(4백55㎏)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올해 벼농사는 8월 중순 이후 늦더위로 일조량이 풍부해져 3년 연속 풍작이 기대됐으나 9월말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얘니의 영향으로 전체 벼 재배 면적의 28%에서 벼가 쓰러져 막바지 수확에 차질을 빚었다.
김동태(金東泰)농림부차관은 “내년 쌀 수요량은 올해 쌀 수확량과 비슷한 3천5백46만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고 6백40만섬과 내년도 의무 수입량 72만섬을 합하면 내년 쌀 재고 예상량은 7백여만섬으로 쌀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