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직개편 스케치]이한동고문-민주계선 불만 역력

  • 입력 1997년 3월 15일 19시 56분


15일 단행된 신한국당의 주요당직개편 내용을 둘러싸고 여권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예상한대로 청와대와 李會昌(이회창)대표측은 만족을 표시했고 민주계와 일부 당내 대선예비주자 진영에서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당직개편의 성격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체제』라고 평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대표의 의견이 많이 참작됐다』며 『대표직을 맡긴만큼 일할 수 있도록 밀어주겠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3역중 핵심인 사무총장에 朴寬用(박관용)의원이 발탁된 것부터 이대표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청와대측 설명이다. 나머지 당직에 대해서는 대체로 청와대측의 인사안에 이대표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직인선 과정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오전10시부터 시작된 김대통령과의 회동이 끝난 직후 이대표가 의전수석실에서 해당자들에게 직접 전화로 통보를 한 점. 청와대에서 해당 당직자들에게 직접 통보했던 종전의 관례에 비추어 볼 때 김대통령이 이대표에게 각별한 배려를 해주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대표는 『당직인선 협의과정에서 김대통령과 전혀 이견이 없었다』며 『당내 화합을 이루고 어려운 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추진력과 능력을 갖춘 분들』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실무당직자들도 『화합을 중시한 인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또 이번 당직개편이 현 난국의 수습, 경선관리, 대선까지를 염두에 둔 진용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대표는 13일 취임직후 기자회견에서 『당직개편에서 대표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힌 뒤 14일 저녁까지 당중진들과 전화접촉 등을 통해 당직인선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이대표는 대선관리를 책임지게 될 사무총장 인선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그는 13일 사석에서 『박관용의원은 내가 감사원장과 총리를 지내면서 같이 일해보니까 매우 합리적인 분이더라. 그런 분이 총장이 되면 일할만하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또 취임직후 이미 「이회창맨」으로 분류되고 있는 徐相穆(서상목) 邊精一(변정일) 白南治(백남치) 金榮馹(김영일) 河舜鳳(하순봉)의원 등과 저녁을 함께 하며 『나와 가까운 사람이 당직에 기용되면 구설수가 생길 것』이라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계와 일부 대선예비후보진영은 못마땅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李漢東(이한동)고문측은 『부산 경남(PK)출신 의원들을 사무총장과 원내총무에 기용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당직개편에 앞서 「당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던 민주계의 徐錫宰(서석재)의원은 이날 논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서의원측은 『총장인선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이대표가 당을 장악할 수 있는 구도로 된 것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계의 한 인사는 『이대표가 첫 출근할 때 「점령군의 입성」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핵심당직개편도 사실상 이대표와 金潤煥(김윤환)상임고문의 사람들로 채워졌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민주계중 많은 사람들이 徐淸源(서청원)총무가 총장에 기용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동관·박제균·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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