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환차손 극심…10원오르면 600억 손해

입력 1997-03-14 20:21수정 2009-09-27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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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훈 기자]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개장초 8백79.90원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가 외환당국의 개입시사발언으로 하락한뒤 다시 상승하는등 출렁거렸다.(15일자 기준환율은 8백79.00원으로 1.20원 상승) 그러나 그동안의 외환당국의 잇단 시장개입(달러공급)과 이날 정부의 「은행 해외차입 전면자유화」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환율오름세 기대는 사라지지않고있다. 외환딜러들은 『정부의 조치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겠지만 시장을 안정시키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이날까지 원달러환율은 33.60원올라 상승률(원화가치절하율)은 3.8%였다. 작년 한햇동안의 환율상승폭 69.50원(8.3%)에 비해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다. ▼환율 왜 오름세인가〓대우경제연구소 韓相春(한상춘)연구위원은 『우리경제의 기본여건이 좋지않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상수지적자(2백37억달러)에 이어 올들어 지난달까지 무역수지적자(통관기준)도 55억달러에 달하는데다 외화자금유입마저 부진,국내에 달러가 부족한 상태다. 가수요분위기를 타고 대기업들마저 달러사재기에 나서 작년말 14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화예금이 45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투기적 분위기가 팽배하다. 외환컨설팅사인 핀텍 裵禹奎(배우규)사장은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고있지만 상승속도만 조절할뿐 방향을 바꾸지는 못하고있다』고 말했다. ▼기업 환차손 및 외채원리금 부담증가〓한전 국제금융부는 최근 환율상승세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한전의 외화부채는 85억달러. 이중 미국달러부채가 80%정도. 한전은 최근 금융기관을 통해 다른기업의 원화부채를 한전이 갚아주고 대신 그기업이 한전의 미국달러부채를 갚아주는 통화스와프 등으로 환차손방지대책을 세웠다. 정유업계도 환율동향에 민감하다. LG정유의 관계자는 『작년 환율상승으로 1천1백억원정도의 환차손을 입었다』며 『환율이 10원 오르면 정유업계 전체로는 6백억원의 환차손을 입는다』고 말했다. ▼수출증대보다는 물가불안〓무역협회는 최근 현재의 환율수준도 수출기업의 경쟁력회복에는 미약하다며 적정환율(실질실효환율기준)은 달러당 8백94원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조세연구원 金宗萬(김종만)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근까지의 환율변동을 분석한 결과 원화절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소비자물가에는 상당한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환율이 1%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2%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자금시장에 여파〓환율오름세에 대한 기대로 외화예금은 지난달말 20억달러에서 최근 45억달러로 늘었다. 자금이 외환시장에 몰리면서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쳐 회사채수익률과 콜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회사채금리가 오르고 증시도 불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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