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가 YTN뿐만 아니라 KBS와 MBC 등 공영방송 이사의 선임 등 인사에 개입해온 사실이 일부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KBS이사로 재직했던 한 관계자는 11일 『현철씨가 이사진 구성 등 방송사에 직간접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면서 『현재 KBS이사로 재직하며 현철씨의 언론계 대리인을 자처한 김모씨(43·S대교수)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모씨는 지난 94년 KBS부사장 선임과정에서 현철씨의 뜻이라며 安國正 당시 TV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도록 종용했으나 이사회의 반발로 실패하자 『안씨를 탈락시킨 것은 통치권에 대한 도전』이라며 협박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현철씨가 지난 93년 김모씨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밀었으나 추천권을 지닌 방송위원회측이 『경력이 짧은데다 나이(당시 39세)가 어려 파격적 인사라고 반발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철씨측은 김모씨의 MBC 진입이 실패한 뒤 지난해 KBS이사회의 교체과정에서 김모씨가 최연소로 이사직에 오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철씨의 방송개입은 이사진 등 고위급외에도 프로의 진행자 선정에까지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철씨의 대학 동문으로 「나라사랑운동본부」에서 활동한 정치평론가 K씨의 기용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KBS의 한 고위간부는 『지난해 「추적60분」의 진행자 정치평론가 K씨를 기용한 것도 현철씨와 안본부장의 「낙하산」식 작품』이라며 『당시 MC문제를 조정한다는 명분으로 일선 제작진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갑식·김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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