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A형 성격 질병 많다…늘 초조하고 경쟁심 강해

  • 입력 1996년 12월 24일 20시 36분


「羅成燁 기자」 「당신의 질병형 성격은 A형인가 B형인가」. 혈액형이 궁금한게 아니라 질병형 성격이 궁금하다. 이 질병형 성격에 따라 건강을 해칠 위험이 높거나 낮기 때문이다. 심장질환을 비롯해 스트레스성 질환과 일중독에 걸릴 위험이 높은 성격이 A형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A형 성격인 사람은 늘 시간에 쫓기듯 서두르고 화를 잘 내고 남을 적대시 하고 경쟁심이 강하다. 서울인지치료상담센터 김미리혜박사(임상심리학·02―511―4411)는 『최근 사회가 복잡해져 시간에 쫓기는 일이 많아지고 사람들간에 신뢰감이 적어져 A형 성격의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A형 성격」은 지난 59년 미국의 심장병전문의 프리드먼박사가 처음 사용한 말. 프리드먼박사는 대부분 환자가 의사와 상담을 할 때 등받이에 편히 기대 앉지 못하고 소파 끝에 엉덩이만 살짝 걸친 채 잔뜩 몸을 앞으로 웅크리고 매우 초조해 하는 것을 발견했다. 관상동맥질환을 전문으로 하던 프리드먼 박사는 음주 흡연 고혈압과 함께 이러한 성격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중요 요인으로 보고 「A형 성격」이라고 일컬었다. 지난 75년 미국에서 관상동맥질환 환자 3천4백1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이 중 72% 이상이 A형 성격인 것으로 드러났다. 「A형 성격」에 반대개념으로 만들어낸 말이 「B형 성격」. 참을성이 있고 남을 잘 신뢰한다. 스트레스를 좀처럼 받지 않고 직장과 가정생활을 균형있게 유지할 줄 안다. A형과 B형의 가장 큰 차이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이 다르다는 것. A형은 스스로 목표를 높이 정하고 실패를 참지 못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루려 하기 때문에 결국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어낸다. 반면에 모든 일을 침착하게 처리하는 B형은 좀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지만 주위에 A형인 사람이 있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성신여대부설 심리건강연구소 최진영교수(02―926―1272)는 『이러한 성격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환경적 요인으로 생긴다』며 『본인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A형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도움이 된다.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하루 5분 이상 긴장을 풀고 명상을 한다 △계획을 무리하게 세우지 않는다 △약속시간에 정확히 맞추지 말고 미리 가서 기다린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조용히 듣는 습관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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