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무委,「밀가루 소위」 싸고 停會 소동

입력 1996-11-26 20:03수정 2009-09-27 12:0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朴濟均기자」 25일 회의에서 韓美(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던 국회 통일외무위는 26일 「대북 밀가루 제공설」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 때문에 소란스러웠다. 특히 이날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비준안 심사표결 때 야당의원들이 나가버린 것에 항의하는 뜻」이라며 李萬燮(이만섭) 李信範(이신범)의원을 제외한 다른 신한국당 의원들은 불참, 朴寬用(박관용·신한국당)위원장이 「공격수」로 나서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먼저 자민련의 李東馥(이동복)의원은 『「청와대가 96년4월 비밀리에 중국을 통해 북한에 밀가루 5천t을 제공했다」는 얘기에는 밀가루 제공 시기, 경로, 남북비밀접촉 주선자, 비용부담자, 청와대와 안기부의 기사삭제압력 문제 등 12가지 의혹이 있다』며 소위구성을 주장했다. 그러자 이신범의원은 『새로 드러난 증거가 없으므로 조사소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에는 찬성할 수 없다』며 『예산과 다른 안건을 연계시키려는 야당의 구태에 불만을 느낀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위원장도 『아무런 물증도 없는데 통일외무위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 위원장으로서 매우 난감하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의 梁性喆(양성철)의원은 『북한에 밀가루를 제공했다는 시점인 지난 4월은 총선이 실시된 때』라며 『당시 북한군이 판문점에 난입, 선거에 영향을 미친 점 등 의혹에 대해 하루빨리 소위를 구성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시 박위원장이 『틀림없이 밀가루를 주었다는 가설아래 소위구성을 주장하는 양의원의 발언은 부당하다』고 되받아쳤고 이어 이만섭의원이 『여기가 무슨 밀가루 위원회냐. 왜 밀가루문제가 통일외무위로 넘어와 우리가 밀가루를 뒤집어 써야 하느냐』며 언성을 높이자 여야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극도로 소란스러워져 결국 박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李協(이협) 양성철의원 등은 흥분된 어조로 『오늘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신한국당 의원들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 여당의원들은 정부의 시녀냐』며 이만섭 이신범의원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