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레전드와 팬들이 모두 즐긴 인천의 첫 챔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7일 20시 46분


코멘트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만원 관중이 들어차 농구팬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만원 관중이 들어차 농구팬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정말 언제 올라오나 했는데…. 감개무량합니다.”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찬 하루였다.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1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어느 때보다 밝은 주황색 물결로 살랑거렸다.

이날 경기는 인천 코트에서 처음 열리는 챔프전이었다. 2003~2004시즌 KBL로 뛰어든 전자랜드는 물론 같은 인천을 연고로 뒀던 대우 제우스와 신세기 빅스, SK 빅스 모두 우승은커녕 단 한 차례도 챔프전 코트를 밟지 못했다. 따라서 이날 3차전은 인천 연고 구단이 무려 22년 만에 처음 홈에서 치르는 챔프전인 셈이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농구팬들의 염원은 체육관 분위기를 통해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경기 시작 2시간 전을 앞두고 만석인 7800석이 모두 팔렸다. 예상보다 뜨거운 열기를 체감한 전자랜드 구단은 부랴부랴 입석표를 마련해 팬들을 최대한 입장시키도록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누구보다 큰 설렘을 드러낸 이들은 오랜 시간 홈 챔프전을 기다린 팬들이었다. 제우스 시절부터 전자랜드에 이르기까지 열렬한 인천 농구팬임을 자처한 김정목 씨(31)는 “정말 오래 기다렸다. 언제쯤 챔프전을 홈에서 응원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또 기대했는데 마침내 이렇게 직접 챔프전을 볼 수 있게 됐다. 감개가 무량하다”고 활짝 웃었다.

뜻 깊은 경기를 빛낸 또 다른 주인공들은 바로 전자랜드 출신 스타들이었다. 2015~2016시즌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은퇴한 이현호(39)가 3차전 시투자로 나선 가운데 역시 전자랜드에서 활약했던 표필상(51)과 김택훈(44), 박광재(39) 등 추억의 스타들이 모두 모여 응원의 힘을 보탰다.

이날 전자랜드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밝은 주황색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코트로 나섰다. 홈팬들 앞에서 더 역동적인 경기를 펼쳐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팬들은 선수들의 호쾌한 덩크슛과 짜릿한 3점슛이 나올 때마다 열광하며 이날의 경기를 즐겼다. 인천에서 첫 챔프전이 열린 하루는 그렇게 지나갔다.

인천|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