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끝나지 않는 센터·리베로 고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7일 05시 30분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센터 한자리와 리베로의 약점은 실전을 통해 보완하길 바라야죠.”

IBK기업은행 이정철(57) 감독의 아쉬움이다. 2라운드에서 승점 6을 쌓는 데 그치며 순위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은행 입장에선 빈자리 하나하나가 크게 느껴진다. 흥국생명, 현대건설과 치른 3라운드 두 게임에서 승점 5를 따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제는 절대적으로 승점이 필요한 시기다. 선두경쟁을 하기 위해선 지금이 중요하다”는 이 감독의 말에는 절박함마저 느껴졌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큰 변화를 겪었다. 주공격수 박정아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도로공사로 떠났다. 그 빈자리를 보상선수 고예림이 메웠다. FA 센터 김수지와 세터 염혜선을 영입한 반대급부로 기존의 센터 김유리(GS칼텍스)와 리베로 남지연(흥국생명)이 떠났다. 공교롭게도 김유리와 남지연이 떠난 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IBK기업은행 김희진. 사진제공|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김희진. 사진제공|IBK기업은행

특히 팀 속공 5위(성공률 33.73%)와 블로킹 4위(세트당 2.120)의 성적은 센터진의 약점을 설명하는 단적인 예다. 김희진이 붙박이 라이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발생한 센터 한자리의 공백이 크다. 김수지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속공 시도 횟수는 총 83개로 6개팀 중 유일하게 100개를 밑돈다. 5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메디가 57득점을 기록하며 무려 57.6%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이 감독이 “공격 분배가 더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IBK기업은행 채선아. 사진제공|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채선아. 사진제공|IBK기업은행

채선아와 노란이 맡고 있는 리베로 포지션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여전히 남지연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리시브 4위(세트당 7.620개)의 성적은 2016~2017시즌과 견줘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 감독은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베로의 유연성과 센터 한자리가 약하다는 점은 공감하다. (김)희진이가 라이트로 가면서 센터진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터의 능력을 두고는 절대 변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는 각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