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팁인] 선수도 지도자도 긍정적인 ‘스킬 트레이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12일 05시 45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남자프로농구에 ‘스킬 트레이닝’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기술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외국인 스킬 트레이너를 국내로 초빙해 훈련을 진행하는 팀이 늘고 있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스킬 트레이너를 찾아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사례도 늘었다. 기술적 요소가 강조되는 스킬 트레이닝이지만, 그 외에 누릴 수 있는 부과적 효과들이 있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킬 트레이닝을 경험한 선수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한다. 기량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만, 새로운 훈련법을 접해본다는 측면이 가장 크다. 국내 지도자들이 가르치는 내용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훈련법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농구공뿐 아니라 테니스공 등 다른 도구를 활용하는 훈련에서 선수들은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또 국내서 잘 하지 않는 방식으로 훈련하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새롭다. 슈팅 훈련 때 슛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체의 움직임과 밸런스를 향상시켜주는 보조훈련을 하는 식이다. 훈련의 집중도와 효과를 높이는 데 긍정적이라는 것이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또 하나는 농구 훈련을 통해 체력적 요소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 지도자들의 경우 체력훈련을 따로 실시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이유가 있다. 농구공을 들고 하는 훈련을 통해 체력훈련이 병행되고, 체력적 요소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한 팀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실시했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매우 힘들어했다고 한다. 심폐지구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근력적 요소가 가미된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힘들다고 느낀 것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선수들은 근력이 증강되는 효과를 얻었다.

스킬 트레이닝을 소화한다고 해서 기량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동안 선수 본인이 형성한 습관적 부분을 고쳐야 하고, 새로 습득한 기술을 실제 경기에서 발휘하려면 반복훈련을 통해 몸에 익혀야 하는 등 시간이 적지 않게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이 지속된다면 전체적인 한국농구의 수준 업그레이드가 꾸준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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