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급과 강급사이…‘커트라인 선수’ 복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5일 05시 45분


경륜 하반기 등급조정심사를 앞두고 커트라인 근처에 있는 선수들의 막판 점수관리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감한 작전과 적극적인 경주로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등급조정이 마무리되는 6월19일까지는 커트라인의 선수들에 주목해 베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하반기 등급조정심사를 앞두고 커트라인 근처에 있는 선수들의 막판 점수관리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감한 작전과 적극적인 경주로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등급조정이 마무리되는 6월19일까지는 커트라인의 선수들에 주목해 베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등급 심사기간과 경기의 상관성

승급 노리는 선수 막판 스퍼트 올인
절실한 강급 선수들 경기 이변 주도
하반기등급조정 앞두고 고배당 추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뒤집고 약자가 강자를 꺾는 업셋(Upset)은 스포츠의 묘미다. 이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체력 기술 전략 등이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꼽는 요소들이 있다. 정신력과 절박함 그리고 동기부여다. 최근 벨로드롬에는 업셋이 잇따르고 있다. 베팅의 스포츠인 경륜에서 업셋은 재미와 고배당의 두 마리 토끼로 선사한다.

● 전영조,김민욱, 서한글, 조준수가 고배당을 연출한 까닭


하반기 등급조정심사를 앞두고 커트라인 근처에 있는 선수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막판 ‘점수따기’ 작전이 본격화된 것이다. 하반기 등급조정심사는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강급 위기에 몰린 선수들은 현 등급을 지켜내기 위해 점수 벌이에 박차를 가해야 하고, 승급을 노리는 선수들은 점수 관리에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경주는 더 뜨거워지고 이변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사실 등급심사가 2∼3주 밖에 남아있지 않은 시점이 되면 강급자들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건 당연지사다.

최근 2∼3주의 경주를 살펴보면 이런 현상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선수가 우수급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영조(29· 20기) 선수다. 전영조는 부진한 성적으로 87점대까지 점수가 떨어졌다. 점수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선발급으로 강급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우수급을 유지하려는 절실함이 경기력에 반영되면서 이변을 만들어냈다. 5월 27일 금요일 광명 6경주에서 우승후보였던 이효, 박덕인을 밀어내고 51.3배의(1위 김득희, 2위 전영조) 고배당을 연출했다. 5월 29일 일요일 경주에서는 당당히 3착을 성공시키며 우수급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경륜 전문가들은 강급 위기에 몰린 전영조 선수가 강급을 피하기 위해 적극성을 보인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복병으로 분류되던 김민욱(38·11기) 서한글(31·18기) 조준수(32·14기) 역시 6월 10일 금요일 광명 6경주에서 강한 승부욕을 내비치더니 모든 전문가들이 강력하게 추천한 백동호를 제압, 고배당을 연출했다.

이밖에 지난 2∼3주 동안 강급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성을 발휘한 선수들로는 특선급의 김주동, 김이남, 엄정일 선수와 우수급의 조영소, 박성순, 김일권, 양승규 선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입상에 성공하며 종합득점을 소폭 올리는 데 성공했다.

● 강급과 승급 커트라인에 있는 선수들을 주목하라


이런 현상은 이번 하반기에만 나타났던 것이 아니고 매 등급조정 시기 막바지에는 언제나 대두되었던 부분이다. 위에 언급된 선수들이 한 주 선전을 펼쳐서 획득한 점수는 많아야 1~2점이다. 노출되지 않은 벌점(벌점은 점수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등급조정에는 적용됨)이 있다면 최소 2~3점은 더 끌어올려야지 안정권에 접어들기 때문에 등급조정 기한까지 꾸준히 적극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특선급과 우수급의 승·강급 커트라인은 96.5점대이며, 우수급과 선발급의 승·강급 커트라인은 90.6점대가 될 전망이다. 등급조정심사가 마무리되는 6월19일까지는 승·강급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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