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팁인] ‘남자농구대표팀 전임감독제’ 연착륙을 바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31일 05시 45분


대한농구협회는 남자농구대표팀을 전담할 감독을 공모 중이다. 다음달 3일까지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이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지원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서류검토 등을 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한다. 이번에 임명된 감독은 2019년 2월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 다음 농구월드컵 예선전이 그 때 끝나기 때문이다.

협회는 불완전한 상황이긴 하지만 전임감독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제농구연맹(FIBA)이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의 예선전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 장소에 모여 예선전을 겸한 대회를 연다. 그러나 앞으로는 축구처럼 수시로 A매치를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홈&어웨이로 경기를 펼쳐 본선 진출국을 가린다. 이에 따라 대표팀 전임감독이 필요해졌다.

문제는 재정이다. 협회는 전임감독제를 실시할 만큼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에 선임된 감독은 9월 이란에서 열릴 아시아챌린지컵을 준비한다. 이 대회는 201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을 겸한다. 협회가 확보한 예산으로는 아시아챌린지컵 종료 시점까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급여를 지불할 수 있다. 그 후에는 재원이 없다. 협회는 지속적 노력을 통해 어렵게 부활한 전임감독제가 불발되지 않게 한다는 구상이다. 대표팀 감독 후보들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전임감독제가 자리 잡기 위해선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처럼 전임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프로팀 등으로 떠나는 일이 되풀이되면 곤란하다. 결국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적임자를 추천해야 한다. 대표팀의 경기력을 확실하게 끌어낼 수 있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는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대표팀에 헌신할 준비가 돼 있는 인물인지를 검증해야 한다. 많은 지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벌써부터 여러 소문이 돌고 있다.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하면 불완전하게 출발하는 전임감독제가 연착륙하기란 불가능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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