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젊어진 곰 군단…탄탄한 화수분 야구로 V4 야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2일 06시 40분


1. 두산(OB)은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우승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OB 김유동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최종 6차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에 우승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 OB는 1995년에 김인식 감독을 영입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94년 선수단 이탈 사건으로 난파선이 된 OB는 김인식 감독의 지휘 속에 기적의 우승을 달성하며 아픔을 치유했다. 3. 1998년부터 OB에서 두산으로 구단명을 바꾼 뒤 2001년 3번째 우승 고지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석권하며 ‘미러클 두산’을 완성했다. 스포츠동아DB
1. 두산(OB)은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우승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OB 김유동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최종 6차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에 우승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 OB는 1995년에 김인식 감독을 영입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94년 선수단 이탈 사건으로 난파선이 된 OB는 김인식 감독의 지휘 속에 기적의 우승을 달성하며 아픔을 치유했다. 3. 1998년부터 OB에서 두산으로 구단명을 바꾼 뒤 2001년 3번째 우승 고지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석권하며 ‘미러클 두산’을 완성했다. 스포츠동아DB
■ 프로야구단의 뿌리를 찾아서

뚝심·미러클·화수분의 대명사
8. 두산 베어스

1982년 KS 김유동 쐐기만루홈런…프로야구 원년 우승팀
1995·2001년 미러클 야구 진수 보이며 한국시리즈 제패
국내 최초로 2군 전용구장 건설…화수분 야구 산실로 우뚝
올해 젊은 피로 분위기 쇄신…시범경기 1위 기분 좋은 출발


두산(전 OB)은 1982년 원년 우승을 차지하며 초창기 프로야구를 주도했다. 한국프로야구 최초 우승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룹과 구단 수뇌부의 주도로 한국프로야구에서 2군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해 팀 기반을 다졌고, 체계적으로 선수를 육성한 힘을 바탕으로 2000년대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거듭났다. 2009년부터는 매년 100만 관중이 홈경기를 찾는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했다. ‘뚝심’, ‘미러클’, ‘화수분’ 3가지 키워드로 대표되는 확실한 팀 컬러를 앞세워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 뚝심

OB의 팀명은 ‘베어스’다. 곰이 상징하는 우직함을 닮겠다는 의미다. 선수들도 팀명에 어울리는 ‘뚝심 있는 야구’를 펼쳐왔다. 뒷심이 강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의 공세가 거센 만큼 오뚝이처럼 일어나 반격을 시도했다. 악착 같이 물고 늘어지는 야구를 지향하는 까닭에 유독 역전승이 많았다. 1982년 팀이 우승을 결정짓는 김유동의 쐐기만루홈런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 미러클

두산을 수식하는 또 하나의 단어는 ‘미러클’이다. OB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암흑기를 걸었지만 1995시즌을 앞두고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에 ‘기적의 색깔’이 입혀지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사령탑을 맡은 첫 해 최하위 전력이라는 예상을 깨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과정은 더욱 극적이었다. 8월까지만 해도 LG에 6경기나 뒤진 2위였지만 8월 27일부터 9월 10일까지 12승2패를 기록하면서 LG에 0.5게임차로 앞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1998년에도 10월 2일까지 5위에 머물다 이후 파죽의 8연승을 하며 해태를 승률에서 8리 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1년은 미러클야구의 정점을 찍었다. 10승 선발투수 한 명 없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플레이오프에서 현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등 강호를 차례로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SK를 상대로 명승부를 펼친 2007년과 2008년의 한국시리즈, 5차전 내내 1점차 접전을 벌였던 2010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지난해의 모습 등은 ‘미러클’이라는 단어를 연상시켰다.

● 화수분

두산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기적을 써내려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2군이다.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130여 경기를 주전선수만으로 치르기 쉽지 않다. 혹 부상이라도 당하면 주전선수를 뒷받침해줄 백업선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백업선수라도 주전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유명무실이다. 전력이 흔들리면 팀은 자칫 순위싸움에서 밀려날 수 있다. 또 현대야구는 예전과 달리 재능 있는 고졸신인보다 퓨처스리그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중고신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한국야구 수준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이와 더불어 2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OB는 국내 구단 중 최초로 1983년 경기도 이천에 2군 전용구장을 지었다.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선수를 육성했고, 30년이 지난 현재 화수분 야구의 산실이 됐다. 야구 전문가들이 두산을 4강권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 이유도 매년 새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해 주전과 백업선수의 실력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4시즌은 두산이 또 한 번 화수분 야구의 저력을 보여줘야 하는 해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2차 드래프트, 방출 등으로 베테랑 선수를 내보내고 ‘젊은 피’로 분위기를 쇄신했다. 출발은 좋다. 20년 만에 시범경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정규시즌도 탄탄한 전력을 내세워 팀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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