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차우찬, 악바리 변신 선언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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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4일 07시 00분


차우찬. 스포츠동아DB
차우찬. 스포츠동아DB
투구밸런스 회복 위해 캠프서도 하체단련
“내년 또 부진땐 사라지는 선수…부활 독기”


삼성 차우찬(25·사진)이 부활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2010년과 2011년의 2년간 잇달아 10승을 올리며 각광을 받은 차우찬은 올 시즌 심한 부침을 겪었다. 올해 그의 성적은 6승7패에 방어율 6.02다. 또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83.2이닝을 투구하는 데 그쳤다.

올해의 시련은 차우찬에게 변화를 가져왔다. 평소 착하고 순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운동에 있어서만큼은 악바리가 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그런 변화는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잘 나타났다.

그는 올 시즌의 부진 원인을 투구 밸런스 상실에서 찾았다. 시즌 초반 폼을 바꾸는 과정에서 밸런스를 잃어버렸고, 시즌을 마치는 순간까지 본래의 구위를 찾지 못했다. 흐트러진 밸런스로 인해 제구력도 엉망이 되어버렸다.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차우찬은 마무리캠프 기간 중 하체운동에만 집중했다. 공도 던지지 않은 채 오로지 하체중심이동에만 매달렸다. 차우찬은 “내년 시즌까지 부진하면, 잊혀지는 선수가 되고 말 것이다. 내년에는 무조건 본래의 위력을 되찾는다는 각오로 독하게 마음먹었다”며 다부지게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휴식 또는 개인훈련에 들어가는 12월에도 차우찬은 매일 하체중심이동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이대로 쉬어버리면 마무리훈련 때부터 운동해온 것을 잃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다. 이를 유지하는 것이 내년 시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대 쉴 수 없다”며 2013년 부활을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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