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만원 관중과 수십 명의 취재진 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인들이 모두 모였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차범근 SBS해설위원. 수원 지휘봉을 잡던 작년 6월6일 전북과 고별전 이후 1년10개월 여 만에 빅 버드를 찾았다. 차 위원이 수원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내 오은미 씨도 큰 딸 차하나 씨를 데리고 차 위원과 함께 관중석에 앉았다. 오랜만에 방문 소감을 묻자 차 위원은 “좋은 경기하고 수원이 이겼으니 좋지 뭘”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전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도 보였다. 조 감독은 작년 말,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뒤 처음 K리그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그는 서울 감독 시절 김호 전 수원 감독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수원-서울 더비를 만든 주인공이어서 감회가 남다른 듯 했다.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도 코치들을 모두 데리고 왔다. 또 8일 서울 원정을 치르는 상주상무 박항서 감독, 서울 최순호 미래기획단장까지. 빅 버드에는 이날 한국대표 지도자들이 총집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