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원 ①상근직으로 ②권한도 주고 ③책임도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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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7시 00분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왼쪽)과 김진국 전무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조광래 대표팀 감독 경질 공식 발표를 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왼쪽)과 김진국 전무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조광래 대표팀 감독 경질 공식 발표를 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기술위 무엇이 문제인가?

사실상 명예직…달랑 회의비가 전부
겸직형 기술위원장 구조부터 없애야

중요한 건 기술위원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일단 상근위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술위원들은 사실상 명예직이나 다름없다. 당연직 기술위원인 기술교육국장을 제외하면 기술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 모두 따로 보수를 받지 않는다. 기술위원회 회의 때마다 회의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받는 게 전부다. 특히 위원들은 모두 현직 프로 스카우트나 대학 감독 등 따로 직업이 있다.

A는 “위원 중 최소한 과반수 이상은 상근으로 두고 나머지를 객원위원으로 운영, 병행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고 조언했다. B는 “대표선수 선발을 예로 들어보자. 대표팀 감독이 새로운 선수를 뽑으면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에게 선발한 이유 등을 설명한다. 그러면 위원들이 별 이견 없이 통과시킨다. 이에 대해 진지한 토론 등이 이뤄졌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이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위원들의 권한을 강화시켜주고 그에 걸 맞는 대우를 해야만 나중에 책임도 물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기형적인 구조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현재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기술교육국장을 겸임하고 있다. 기술위원장은 협회 분과위원회 산하에 있는 전문위원회고, 기술교육국은 기술위원회를 행정 지원하는 파트다. 한 방송해설위원은 “국장과 위원장을 겸임하는 것부터가 잘못 됐다. 둘을 분리해서 제대로 모양새를 갖추고 나서 각각 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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