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국제대회 후유증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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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5일 07시 00분


군 면제 혜택…긴장 풀렸던게 사실
집중력·압박감 등 피로도 무시 못해

19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서 두산 고영민이 9회말 무사 1루떄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9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서 두산 고영민이 9회말 무사 1루떄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두산 고영민(27·사진)은 2007년과 2008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타율은 비록 2할6∼7푼대였지만 70여 타점씩을 책임졌고, 2년 연속 40개(2007년 36개, 2008년 39개)에 가까운 도루수를 기록했다. 수비범위가 워낙 넓어 2루수와 우익수를 합친 ‘2익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야심차게 준비한 2011시즌 출발도 썩 좋지 않았다.

본인은 그간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베이징올림픽 이후 긴장이 풀렸던 게 사실이다. 야구가 잘될 때 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광수 감독대행도 “(선수들이 군 면제 혜택을 받으면)아무래도 준비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준비는 다름 아닌 목적의식과 같은 ‘마음의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비단 베이징올림픽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SK 최정, 삼성 안지만을 제외한 KIA 양현종, 넥센 강정호, 두산 고창성, 삼성 조동찬 등이 나란히 좋지 않다. 김 감독대행은 “국가대항전의 피로도도 무시할 수 없다. 다른 게임에 비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고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압박감이 선수들을 힘들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대회 후유증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회복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점이다. 고영민이 부활의 날갯짓을 할 때까지 무려 3년이 걸렸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14일 “아직 젊다. 경험도 어느 정도 쌓였고 야구를 가장 잘할 수 있는 나이”라며 우려를 불식하고는 “올해 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고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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