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경기]내일 亞경기 폐막… 전통 금밭이 변하고 있다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고개떨군 효자 레슬링·태권도, 어깨펴는 효자 사격·유도·펜싱, 한결같은 효자 볼링·양궁·골프

영원한 강자는 없다고 했던가.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의 금밭이 변하고 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폐막을 하루 앞두고 거의 모든 종목이 끝났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금맥’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금메달을 따던 복싱, 태권도, 레슬링 등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반면 사격과 유도, 펜싱 등은 위상을 되찾았다. 볼링은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 레슬링, 태권도, 복싱 ‘우울’

복싱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2개가 전부다. 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조차 못 딴 것은 이번이 처음.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12개를 따내며 한국 스포츠를 이끌었던 모습을 더는 찾기 힘들었다. 전통의 효자종목 레슬링도 마찬가지다.

남자부는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26일 벌어지는 여자부도 금메달 획득은 힘들다. 레슬링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종주국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태권도는 더욱 심각하다.

태권도는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 1위 종목의 위치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 16개 체급 중 12개 체급에 참가해 금메달 4개에 그쳤다.

○ 사격, 유도, 펜싱 ‘화색’


사격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 2개에 그쳤다. 1986년 서울,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7개씩 따내며 톡톡히 한국의 금메달 사냥에 일조해왔다. 이후 침체의 길을 걸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7개를 넘어 무려 13개를 휩쓸었다. 역대 최고의 성적. 단일 종목에서 따낸 최다 금메달 기록(12개·1986년 서울 대회 복싱, 2002년 부산 대회 태권도)도 갈아 치웠다. 유도도 모처럼 웃었다. 금메달 6개를 따내며 종주국 일본(금메달 7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목표 금메달은 3, 4개였다. 펜싱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아시아경기 최다인 금메달 7개를 수확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 볼링, 골프, 수영, 양궁 ‘방긋’

볼링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며 아시아 최강임을 증명했다. 금 8개, 은 5개, 동메달 2개로 말레이시아(금 2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특히 사격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캐며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을 이끌었다. 수영도 박태환이 3관왕을 차지하는 등 남녀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선전했고 양궁과 골프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어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전 종목(4개) 금메달을 독식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