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다 12명…해외파, 16강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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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30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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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마련된 2010 축구 에너지 스페이스에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인 예비 엔트리 명단을 발표한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마련된 2010 축구 에너지 스페이스에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인 예비 엔트리 명단을 발표한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예비엔트리 30명 어떻게 뽑았나

포지션별 젊은피 패기 - 노장 연륜  신구 조화
멀티맨 중용…허정무감독 전술 다양화 포석
수비형 MF-중앙수비 대거 보강 디펜스 강화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예비명단 30명을 30일 발표했다. 주장 박지성(맨유)을 비롯한 해외파 12명이 포함돼 역대 월드컵대표팀 가운데 해외파가 가장 많이 선발됐다.

지난해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행을 책임졌던 김보경(오이타), 이승렬(서울), 구자철(제주) 등 젊은 피의 가세가 눈길을 끌었다. 반면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한 설기현(포항)은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뒤 회복이 늦어 예비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월드컵 3회 연속출전의 꿈이 좌절됐다.

허 감독은 10일부터 시작되는 소집 훈련을 통해 23명 최종엔트리를 압축한다. 또 2~3명의 훈련멤버를 발탁해 총 25~26명으로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직전까지 평가전과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 경험과 패기의 신구조화

대표팀 예비엔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 최고참 이운재(37·수원)부터 89년생 막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다. 30명의 평균연령은 27.1세다.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평균연령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경험과 패기가 잘 조화를 이룬 멤버라는 평가다. 월드컵 등 큰 경기를 많이 참가했던 30대 선수들이 각 포지션 별로 1명씩 포진해 아직 경험이 없는 어린 태극전사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 포지션별로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을 대거 포함시켜 활기를 불어넣었다.

신구조화와 함께 치열한 경쟁 유도로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허 감독의 계획이다. 허 감독은 이들이 끈끈한 팀워크를 갖춰 월드컵 무대에서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을 이루어낼 것으로 믿고 있다.

● 해외파와 멀티플레어

허정무 사단은 역대 월드컵 대표팀 중 가장 많은 12명의 해외파를 포함시켰다. 박지성을 비롯한 유럽파가 4명, 일본 J리거가 4명씩을 차지했다. 러시아, 사우디, 스코틀랜드, 중국이 각각 1명씩이다. 대부분 최종엔트리 발탁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로 월드컵 본선경기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해외파가 월드컵에 참가한 것은 2006년 독일월드컵으로 당시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파 7명이 본선에 참가했다.

멀티플레어들이 많다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공격멀티 박지성을 비롯해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이와타), 염기훈(울산), 이승렬(서울) 등은 대부분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책임질 수 있다. 김재성(포항), 김치우(서울), 김동진(울산), 이정수(가시마)도 경우에 따라 다른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멀티플레이어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감독이 경기 도중 수시로 전술과 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수비 강화

예비엔트리를 보면 허 감독이 수비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와 중앙 수비에 예상보다 많은 선수들을 배치해 최상의 라인업을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주전 2자리에 후보 6명을 발탁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해 월드컵 최종예선전 이후 대표팀에 가세하지 못했던 황재원(포항)을 뽑은 것도 수비보강 차원이다. 최종엔트리가 23명임을 감안하면 이 부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혈류장애로 한 때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김동진의 몸 상태를 고려한 탓인지 측면 요원 김치우(서울)와 중앙 수비 황재원을 동시에 선발해 경쟁률을 높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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