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골프]황제의 귀환… 세계의 눈은 8일 마스터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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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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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복귀전 뜨거운 관심… 최경주도 8년 연속 출전

최근 몇 년간 마스터스대회의 평균 순이익은 6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짜 티켓을 뿌려도 갤러리 모으기가 버겁고 
TV 중계권료를 오히려 거꾸로 지불해야 하는 국내 골프대회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지난해 마스터스 개막 전날 연습 퍼팅그린에서 
타이거 우즈(가운데)를 비롯한 출전 선수들이 갤러리들에게 둘러싸인 채 연습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최근 몇 년간 마스터스대회의 평균 순이익은 6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짜 티켓을 뿌려도 갤러리 모으기가 버겁고 TV 중계권료를 오히려 거꾸로 지불해야 하는 국내 골프대회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지난해 마스터스 개막 전날 연습 퍼팅그린에서 타이거 우즈(가운데)를 비롯한 출전 선수들이 갤러리들에게 둘러싸인 채 연습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해마다 4월 초가 되면 전 세계 골프팬의 가슴은 설렌다.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기 때문이다. 8일 개막하는 올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성추문 후 5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르게 돼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명인열전이라는 마스터스는 차별화된 전통을 지녀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불린다. 우선 폐쇄성이 두드러진다. 개최 장소가 바뀌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늘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만 열린다. 이 골프장은 철저한 회원 관리로 유명하다. 300명 안팎으로 알려진 회원은 베일에 가려 있다. 골프광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회원 가입을 하려다 실패했을 만큼 콧대가 높다. 흑인에게는 1990년에야 개방했으며 여성 회원은 아직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대회 출전도 쉽지 않다. 19가지의 까다로운 출전 기준에 따라 엄선된 94명의 골퍼만이 나서게 됐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선수 수가 가장 적다. 출전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최경주는 세계 랭킹 50위 이내에 들며 8년 연속 출전자격을 따냈다.

여느 대회처럼 수입을 올릴 목적으로 후원기업 유치에 소매를 걷어붙이지도 않는다. 타이틀 스폰서도 없다. 코스가 광고판으로 채워지는 일도 없으며 기업 홍보 텐트도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 내 TV중계권 계약은 CBS, ESPN과만 했다. 중계 도중 광고는 AT&T, IBM, 엑손모빌 등 3개 기업만이 내보낼 수 있도록 계약돼 있다. 광고시간도 제한적이다. 1시간에 광고가 4분을 넘을 수 없다. 지나친 광고가 대회의 권위를 해칠까 우려해서다.

입장권은 패트런이라고 부르는 4만 명의 지정 갤러리에게 1972년 이미 판매가 끝났다. 4라운드 입장료는 175달러 정도지만 워낙 귀해 암표가격은 5000달러에 육박한다. 연습라운드도 1년 전에 미리 신청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판매하기에 관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쉽게 접근할 수 없고 희소성을 지녀 명품 취급을 받는 마스터스는 TV 중계권료, 입장권과 기념품 판매수입 등으로 품격과 명예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마스터스 평균수입은 4000만 달러를 넘었고 순이익도 6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입장권 수입과 TV중계권료가 각각 1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갤러리와 관광객들은 대회 기간에 2000만 달러를 썼다는 추산이 나왔다.

미국의 비즈니스위크는 마스터스가 지역경제에 1억 달러의 효과를 지닌 것으로 분석했다. 마스터스 주간이면 30만 명의 외지인이 북적거려 인구 20만 명의 작은 도시인 오거스타에 교통체증이 빚어질 정도다.

대회상금 규모가 미리 정해지지 않는 것도 특이하다. 입장료와 기념품 판매대금 등에 따라 3라운드가 끝난 뒤 결정된다. 지난해에는 총상금 700만 달러 규모에 우승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135만 달러를 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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