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홈런’ 500만 관중시대 열다

  • 입력 2008년 9월 27일 08시 58분


‘상승’ 롯데 일등공신·‘올림픽 금메달’ 국민적 관심…KBO 무능행정-인프라 제자리

프로야구가 1995년 이후 역대 2번째로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미 7월 27일 400만 관중을 넘어선데 이어 9월 26일 올 시즌 481경기에서 500만9867명으로 마침내 500만 명을 돌파했다. 540만6374명을 모은 1995년 이후 13년만의 500만 관중이다.

○점화는 롯데… 절정은 올림픽

500만 관중의 양대 요인은 롯데 특수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수용관중 3만 명의 사직구장을 홈으로 보유한 롯데는 홈 61경기 중 20번을 매진시켰고, 이미 130만 명을 돌파해 단일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관중기록을 세웠다.

롯데 파워는 원정경기까지 파급력을 발휘해 잠실(두산·LG)과 목동(히어로즈) 관중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나아가 부산·경남 연고의 롯데가 흥행 불을 지피자 그 경쟁 심리로 호남의 KIA와 충청의 한화 팬들도 맞불 호응을 일으키는 부수효과도 있었다.

또 SK는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 프리미엄을 업고 문학 70만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최하위 LG를 제외하곤 전부 작년 대비 관중이 증가했다.

여기에다 올림픽으로 8월 비수기를 피해갈 수 있었고, 대표팀이 금메달까지 따내자 국민적 관심과 수요는 타 구기종목을 압도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시즌 막판까지 2위와 4위 싸움이 박빙으로 전개된 점도 호재. 역설적이지만 경제 불황도 프로야구 인기에 한몫했다.

○‘중흥의 기반’ 혹은 ‘일시적 호황’

500만 관중 재연은 프로야구의 경사지만 그 업적이 거의 선수와 구단의 경기력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리우고 있다.

한국야구와 프로야구의 백년대계를 세워야할 행정조직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고 인기 스포츠란 메리트와 올림픽 금메달이란 결정적 호기에서 이렇다할 기틀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다.

KBO 신상우 총재가 ‘업적’처럼 내세우는 히어로즈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이고, 안산 돔구장 무산 등 구장 인프라 개선은 이뤄진 게 아무 것도 없다. 신 총재가 작년 400만 관중 돌파 뒤 소위 ‘대국민 감사회견’을 하려다가 여론의 냉소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도 ‘KBO가 한 게 뭐 있다고 저러느냐’는 시선 때문이었다.

KBO의 ‘무능행정’마저 올림픽 금메달과 500만 관중에 묻어갈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러면 무임승차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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