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영웅들 달구벌로 달려온다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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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의 전설’ 칼 루이스와 ‘총알 탄 사나이’ 모리스 그린(이상 미국).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를 3연패한 주인공들이다. 루이스는 대회 원년인 1983년 핀란드 헬싱키 대회부터 3연속 우승했다. 그는 1987년 이탈리아 로마대회(9초 93)와 1991년 일본 도쿄대회(9초 86)에서 연거푸 세계 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프린터로 남았다. 그린은 1997년 그리스 아테네대회부터 2001년 캐나나 에드먼턴대회까지 3연패를 하면서 ‘총알’의 칭호를 얻었다.

이처럼 세계육상선수권은 스타 탄생의 장이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선 어떤 스타가 탄생할까.

남자 단거리에서는 남자 100m 세계 기록(9초 77) 보유자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건재할 가능성이 높다. 파월의 나이는 이제 25세. 앞으로 몇 년간은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다. 파월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정상에 오른 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뛰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9초 84의 타이슨 게이(25·미국)도 주목할 만한 선수.

여자 단거리에서는 세론 심프슨(자메이카)이란 샛별이 세계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심프슨은 세계선수권 여자 100m 2연패(1997, 1999년)의 주인공 매리언 존스(미국)가 출산 후 재기를 노리는 가운데 지난해 6월 10초 82를 뛰어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심프슨의 최대 강점은 23세의 젊은 나이. 존스는 32세로 4년 뒤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10초 85의 개인 기록을 갖고 있는 자메이카의 페로니카 캠벨(25)도 떠오르는 스타. 200m(22초 17), 400m(48초 70)의 샛별 산야 리처즈(22·미국)도 기대주다.

육상 최고의 인기 종목으로 떠오른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옐레나 이신바예바(25·러시아)를 뛰어넘는 스타가 없다. 이신바예바는 실내와 실외를 합쳐 지금까지 20번이나 세계 기록을 갈아 치운 ‘기록 제조기’. 여성으로선 최초로 5m 벽(5m 01)을 뛰어넘었다. 체조 선수 출신으로 몸 관리에 철저해 앞으로도 몇 년간은 적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신바예바의 뒤를 모니카 피렉(27·폴란드)이 쫓고 있는데 이제 기록이 4m 75에 불과하고 나이도 많아 이신바예바를 능가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 110m 허들 세계 기록(12초 88) 보유자인 ‘황색 탄환’ 류샹(24·중국)도 2011년까지 건재할 가능성이 높다.

중장거리에서는 남자 5000m 세계 기록(12분 37초 35) 보유자 카네시아 베켈레(25)와 여자 5000m 역대 랭킹 9위(14분 30초 40)인 티루네시 디바바(22·이상 에티오피아)가 건재한 가운데 아프리카의 신예들이 언제 스타로 떠오를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국은 남자 경보와 창던지기에서 세계 무대를 노크한다. 경보에서는 1만 m 한국 기록(39분 41초 94) 보유자 김현섭(22·삼성전자), 창던지기에서는 역시 한국 기록(83m 99) 보유자 박재명(26·태백시청)이 상위권을 노린다. 마라톤의 떠오르는 신예 엄효석(23·삼성전자)과 전은회(19·건국대)도 깜짝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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