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지만 이렇게 더운 곳에서 어떻게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5일 ‘어스파이어(Aspire)’라 이름 붙여진 돔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기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5만9777m²)보다 더 큰 면적(7만3000m²)의 실내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가득 차 있다.
○ 상암구장보다 큰 돔경기장 등 위용
카타르는 걸프 만에 엄지손가락처럼 튀어나온 사막 국가. 전체 면적이 1만1437km²로 경기도(1만132km²)보다 조금 크다. 개최지 도하는 전 국민(약 75만 명)의 절반이 사는 카타르의 수도이자 중심지다.
카타르는 내달 1일부터 보름간 열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28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를 쏟아 부었다. 경기장뿐 아니라 도로와 정보기술(IT) 인프라도 정비했다. 카타르는 앞으로 5년 동안 각종 인프라 구축에 1080억 달러(약 102조 원)를 더 들이고 201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렇게 막대한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것은 풍부한 천연가스와 석유를 내다 팔아 매년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이기 때문.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4만 달러에 달한다.
○ 곳곳대형크레인 “도시전체가 공사장”
압둘라 칼리드 알 카타니 조직위 사무총장은 “아시아경기대회 덕분에 그동안 없었던 대중교통 체계가 정비되는 등 인프라 확충이 급속도로 이뤄져 앞으로 카타르의 산업 동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가스 머니’를 기반으로 한 대회 준비가 곧 도시 개발이자 국가 건설인 셈이다.
도하=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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