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 D-23… 도하 현장을 가다

  • 입력 2006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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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실내경기장과 60m 성화대 체조 레슬링 사이클 복싱 등 7개 종목이 열릴 어스파이어 돔 경기장. 입장권 하나로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왼쪽에 대회 기간 중 성화가 타오를 높이 60m의 철탑이 보인다. 사진 제공 카타르항공
세계 최대 실내경기장과 60m 성화대
체조 레슬링 사이클 복싱 등 7개 종목이 열릴 어스파이어 돔 경기장. 입장권 하나로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왼쪽에 대회 기간 중 성화가 타오를 높이 60m의 철탑이 보인다. 사진 제공 카타르항공
선수촌 앞 길닦기 한창1만500여 명의 선수단이 묵을 선수촌도 새로 만들었다. 선수촌 건물 앞은 도로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선수촌 앞 길닦기 한창
1만500여 명의 선수단이 묵을 선수촌도 새로 만들었다. 선수촌 건물 앞은 도로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오전 10시. 카타르 도하의 태양은 벌써 중천에 떠 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숨이 턱턱 막힌다. 뜨거운 햇살과 섭씨 40도에 가까운 고온 탓이다.

12월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지만 이렇게 더운 곳에서 어떻게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5일 ‘어스파이어(Aspire)’라 이름 붙여진 돔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기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5만9777m²)보다 더 큰 면적(7만3000m²)의 실내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가득 차 있다.

○ 상암구장보다 큰 돔경기장 등 위용

어스파이어는 ‘열망하다’라는 뜻 그대로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고 싶어 하는 카타르가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세계 최대의 실내 경기장이다. 육상 트랙, 수영장, 7개의 다용도 경기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대회 기간 중 사이클, 복싱, 체조, 배드민턴, 레슬링, 카바디, 우슈 등 7개 종목이 동시에 열린다. 국제 규격의 축구장도 실내에 있지만 이번에는 벨로드롬을 임시로 설치해 사이클 경기장으로 쓴다.

카타르는 걸프 만에 엄지손가락처럼 튀어나온 사막 국가. 전체 면적이 1만1437km²로 경기도(1만132km²)보다 조금 크다. 개최지 도하는 전 국민(약 75만 명)의 절반이 사는 카타르의 수도이자 중심지다.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를 20여일 앞둔 도하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 현장이었다. 개회식이 열리는 칼리파 스타디움 앞에는 육중한 철골 구조물이 잔뜩 쌓여 있고 1만500여 명의 선수단이 묵을 선수촌 앞에는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고층빌딩을 짓고 있는 대형 타워크레인도 시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개막 전까지 완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전혀 문제없다. 자신 있다”고 대답했다.

카타르는 내달 1일부터 보름간 열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28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를 쏟아 부었다. 경기장뿐 아니라 도로와 정보기술(IT) 인프라도 정비했다. 카타르는 앞으로 5년 동안 각종 인프라 구축에 1080억 달러(약 102조 원)를 더 들이고 201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렇게 막대한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것은 풍부한 천연가스와 석유를 내다 팔아 매년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이기 때문.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4만 달러에 달한다.

○ 곳곳대형크레인 “도시전체가 공사장”

압둘라 칼리드 알 카타니 조직위 사무총장은 “아시아경기대회 덕분에 그동안 없었던 대중교통 체계가 정비되는 등 인프라 확충이 급속도로 이뤄져 앞으로 카타르의 산업 동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가스 머니’를 기반으로 한 대회 준비가 곧 도시 개발이자 국가 건설인 셈이다.

도하=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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