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2006독일월드컵]그대들의 열정이 날 들뜨게 한다

  • 입력 2006년 3월 3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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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4월 1일로 창간 86주년을 맞는 동아일보에 보낸 축하메시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4월 1일로 창간 86주년을 맞는 동아일보에 보낸 축하메시지.
《“2002년과 같은 홈어드밴티지는 이제 기대할 수 없다. 2002년은 잊어라. 한국팀은 한창 성장하는 젊은 팀이라 가능성이 무한하다. 우리는 최강팀은 아니지만 어떤 팀도 한국을 쉽게 이길 수 없을 것이다.” - 딕 아드보카트》


‘황새’ 황선홍 전남 드래곤즈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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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한일 월드컵에서 주축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황새’ 황선홍(38·사진)은 현재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맡고 있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온 그는 대표팀 후배들에 대한 구체적인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황 코치는 가장 먼저 박지성을 거론하며 “지성이는 대표팀의 엔진이다. 이런 선수들이 있다는 점에서 현 대표팀이 2002년보다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앙공격수 이동국에게는 좀 더 많은 슈팅을 주문했다. “동국이는 최근 필드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고 적극적인 모습이며 수비 가담도 자주한다. 하지만 문제는 찬스를 많이 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동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부담을 주었으면 한다. 슈팅 수가 부족하다. 공격수라면 경기당 3, 4개는 돼야 하고 활동적일 때는 5개 이상의 슛을 날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천수에 대해서는 “해외 리그를 경험해서인지 예전보다 많이 안정됐다. 자신감도 넘친다. 그러나 조금만 냉정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투혼의 마스크맨’ 김태영 관동대 코치

한일 월드컵에서 투혼의 대명사였던 ‘마스크 맨’ 김태영(36·사진). 그는 지난해 은퇴한 뒤 1월부터 관동대 코치를 맡고 있다. 김 코치는 2002년 당시 홍명보(국가대표팀 코치) 최진철(35)과 함께 철벽 스리백을 구축했던 주인공. 현 대표팀의 포백 수비에 대해서 “3명이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스리백은 마지막 1명이 항상 최종 커버플레이를 하지만 4명의 수비수가 포진하는 포백에서는 그런 선수가 없으니 선수들이 항상 유기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 커버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국가대표 최고참 최진철의 체력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 것에 대해 한마디 했다. “진철이가 체력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짜증스러워하는 것 같다. 진철이는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일단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매 경기 적극적으로 뛸 테니 체력 문제를 너무 지적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이호나 김남일 등 후배가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순간 순한 양이 아닌 전사로 변하더라. 미드필더에서부터 수비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만능플레이어 ‘유비’ 유상철

1998년과 2002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유상철(35·사진)은 무릎 부상으로 이달 초 은퇴했다. 독일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선수 생활을 마친 그는 대표팀 응원을 위해 이번 월드컵 때 독일에 갈 생각이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운동역학 등을 공부하며 지도자 수업을 할 예정. 그는 한국축구의 4강 신화 재현을 위해 단결된 팀 분위기와 자신감을 강조했다.

“2002년에는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전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대회를 준비했고 또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생겨 훌륭한 성적을 냈다고 봅니다. 이번 독일 월드컵 때도 더 많은 준비를 할 것이고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상철은 “이번 월드컵은 외국에서 열린다는 점에 대해 선수들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대표팀에는 2002 한일 월드컵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린 선수들이 상당수 있다. 최고참인 최진철 선수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친형 같은 분위기로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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