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월드컵]네덜란드戰,「레드카드 악몽」재현 우려

  • 입력 1998년 6월 19일 19시 34분


17일 차범근감독은 “네덜란드전에서는 이민성 최영일을 내세워 허용된 범위내에서 적극수비(?)를 펴겠다”고 말했다.

18일 제프 블라터 신임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은 “백태클 금지규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심판들을 질책했다.

그래서일까. 18일까지 4장밖에 안나온 레드카드가 19일 하루 2게임에서만 5장이나 쏟아졌다. 19일 현재 퇴장 당한 선수는 9명.

이중 진정한 의미에서 백태클로 퇴장 당한 경우는 하석주뿐이다. 19일 퇴장 당한 덴마크의 비고르스트의 경우 백태클보다는 보복성에 무게를 둔 비신사적 행위가 퇴장 이유.

결국 하석주, 불가리아 난코프(경고 2회)를 제외한 7명은 짓밟거나(프랑스 지단) 팔꿈치 가격(네덜란드 클뤼베르트) 얼굴을 밀치는(덴마크 몰나르) 등 모두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 당했다. 한마디로 하석주는 ‘시범케이스’로 당했다는 의구심이 크다.

그럼 왜 하필 한국일까. 86년 멕시코월드컵 한국 대 아르헨티나전에서 붙여진 ‘태권도축구’의 오명과 그 이후 보여준 한국의 실속도 없는 ‘거친축구’ 때문은 아닐까. 심판들에게 ‘거칠다’는 선입견을 심어줬을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전에서 파울 16개(레드카드1 옐로카드1)를 기록한 한국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무려 35개(옐로카드 3)의 파울을 저지른 일본보다 거칠게 보인 것이 그 좋은 예.

이런면에서 일본의 치밀한 사전 심판성향 파악은 배울만하다.

더구나 한국은 신임 블라터회장 선출 때 일본과는 달리 요한손을 지지했었다.

벌써부터 네덜란드 언론에서는 차감독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반칙작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들린다.

가뜩이나 기량면에서 네덜란드에 뒤떨어지는 한국으로선 ‘공포의 레드카드’대책이 절실하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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