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건물주” 사칭하며 보증금·월세 챙긴 부부 사기단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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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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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에게 곧 오피스텔을 살 것처럼 속여 건물 관리 권한을 넘겨받은 후 세입자들에게는 건물주 행세를 하며 보증금과 월세를 챙긴 부부 사기단이 검거됐다.

1일 경기 구리경찰서에 따르면 사실혼 관계인 남편 A 씨와 아내 B 씨는 2022년 무렵 구리시에 있는 한 오피스텔 건물주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곧 해당 건물을 매입할 것처럼 행세했고 A 씨의 화려한 언변에 건물주는 이들에게 사실상 건물 관리 권한을 부여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인근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자신이 건물을 이미 매입한 건물주인 것처럼 행세하며 세입자를 모집했다. 직접 건물에 세입자를 구하는 플래카드를 걸기도 했다.

여기에 속은 외국인을 포함한 세입자 7명이 들어왔고 이들이 낸 보증금과 월세, 관리비 명목 7000만 원은 고스란히 A 씨와 B 씨 수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A 씨는 건물을 매입할 자금이 없었고, 뒤늦게 자신들이 허위 건물주에게 돈을 냈다는 사실을 깨달은 세입자 등이 고소장을 내며 수사가 시작됐다.

A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몸을 숨겼다가 결국 붙잡혀 지난달 말 구속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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