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잼버리 개영 후 19억원 수의계약 “준비 소홀로 세금 낭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5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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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풍기, 모자에 8억 원 등
개영 후 13건 모두 수의계약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철수하는 대원들. 뉴스1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1일 대회 시작 후 폭염 사태 등에 대응하겠다며 수의계약으로 19억 원 이상 쓴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위가 사전에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긴급복구 등을 이유로 수의계약을 한 탓에 불필요하게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에 따르면 4일 이후 조직위가 진행한 계약은 13건으로, 모두 수의계약이다. 폭염 피해 등이 제기되면서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뒤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조직위는 긴급복구 등을 이유로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조직위가 개영 후 긴급복구로 수의계약한 규모는 19억2400만 원이다. 수의계약 내용을 보면 폭염 대비를 위한 손 선풍기 4만5000개, 모자 4만5000개를 구입하는 데 각각 4억5000만 원, 3억6700만 원을 썼다. 잼버리 영지 내 전기 공급을 위한 임시분전반 설치비용은 1억4500만 원이다. 야간 안전을 위해 3억9900만 원을 들여 태양광 가로등 330세트도 추가로 설치했다.

신 의원은 “긴급사태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세금낭비를 막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점검이 진행돼야하는 것은 국제행사의 기본 요건”이라며 “조직위가 그동안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거쳤더라면 경쟁입찰을 통해 보다 합리적으로 업체와 계약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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