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직접 부담 의료비 연간 240만원…잘 버는 집이 2.3배 더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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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1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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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7.13/뉴스1
13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7.13/뉴스1
국내 가구당 한 해 직접 부담하는 의료비가 연평균 240만원 가량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은 가구는 낮은 가구보다 의료비를 2.3배 더 지출했고, 장애인 또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있는 가구도 그런 가족 구성원이 없는 가구보다 의료비를 더 많이 썼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의 ‘2020년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Ι)’에 따르면 2020년 조사에 참여한 전체 6134가구는 가구당 연평균 240만4234원의 의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조사 결과 209만2580원보다 31만1654원 증가했다.

이는 가계가 직접 부담한 의료비로 의료기관이나 약국 등에서 쓴 비용뿐 아니라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개인용 의료기기 등에 지출한 비공식적 의료비용과 교통비, 간병비 등 비의료비용을 포함했다. 다만 건보공단이 의료서비스 제공 대가로 의료기관 등에 지급한 급여비는 제외됐다.

가구의 경제적 수준에 따른 연간 가계 부담 의료비를 보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는 135만7366원, 2분위 가구는 204만407원, 3분위 가구는 229만5251원, 4분위 가구는 261만5820원,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는 319만9153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의료비를 더 쓴 셈인데 고소득(5분위) 가구가 저소득(1분위) 가구보다 의료비를 2.3배 더 썼다. 2019년 조사에서는 1분위 가구 137만7934원, 5분위 가구 273만8859원으로 1.98배 차이가 났던 데 비해 격차는 더 커졌다.

가구 내 가구원 수별로 연간 직접 부담한 의료비를 보면 1인 가구 124만3988원, 2인 가구 260만9962원, 3인 가구 278만3648원, 4인 가구 322만9897원, 5인 이상 가구 412만1350원 등 이었다.

가구원 중에 장애인이 있는 가구는 277만2878원으로 없는 가구 236만1979원보다 의료비 지출이 많았다. 또한 65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가구는 261만8728원으로 없는 가구 228만847원보다 의료비 부담이 더 컸다.

이밖에 가구의 거주지역으로 보면 광역시 거주 가구는 241만8365원, 동 단위인 동부 거주 가구는 252만388원, 읍·면 단위인 읍·면부 거주 가구는 212만4360원을 부담한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전년에 이어 광역시 거주 가구보다 동부 거주 가구의 의료비가 더 많은 경향이 유지됐다.

한편, 한국의료패널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8년부터 우리나라 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의료비(비급여 의료비 포함)와 의료 이용행태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보건의료 정책을 세울 때 자료로 활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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