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쾅’ 17초만에 금은방 턴 일당…“경찰 너무 빨리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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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7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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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전 3시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금은방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진열대 안에 있던 금팔찌 등 2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19점을 훔치는 남성. 경남경찰청 제공
지난 22일 오전 3시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금은방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진열대 안에 있던 금팔찌 등 2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19점을 훔치는 남성. 경남경찰청 제공
인적이 드문 새벽에 망치로 금은방 출입문을 부수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남 양산경찰서는 경남 일대 금은방을 돌며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20대 A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22일 오전 3시경 창원시 진해구 한 금은방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진열대 안에 있던 금팔찌 등 2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19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헬멧을 쓴 한 남성이 금은방 앞을 서성거리더니 갑자기 망치로 유리문을 깬다. 안으로 들어간 남성은 진열대를 내리치고 귀금속을 순식간에 쓸어 담더니 달아난다. 금은방 한 곳을 터는 데 17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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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20일 오전 3시 50분경 양산시 한 금거래소에도 같은 방법으로 침입해 귀금속을 훔치려 했으나 귀금속이 전시돼 있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새벽을 노려 한 명은 망을 보고 나머지 한 명은 미리 준비한 도구로 출입문을 부순 뒤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금은방 경비업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 씨 등이 지난 22일 범행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부산으로 도주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지 약 9시간 만인 오전 11시 50분과 낮 12시 50분경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에서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들이 훔친 귀금속 19점도 모두 회수했다. 성상훈 양산경찰서 형사과장은 “(A 씨 등이 경찰이) 너무 빨리 왔다면서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채무로 인한 생활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의 경우 동종전과 전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을 구속해 여죄를 수사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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